디앤디파마텍, 343억원 규모 영구전환사채 발행···타이번 캐피탈 197억원 참여

MASH 치료제 임상 2상 기대감 따른 대규모 투자 유치

디앤디파마텍이 상환의무가 없는 영구전환사채를 제3자배정 방식으로 약 343억원 규모 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GLP-1 계열 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영구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안정적인 자본 조달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꾀할 예정이다. 해당 사채는 만기나 상환권이 없어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며, 신약 개발 기업 특성상 장기간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효과적인 자금 조달 수단으로 평가된다.

표면이자 0%, 발행일로부터 5년간 만기수익률 0% 조건으로 발행되며, 보통주 전환가격은 주당 8만4067원으로 확정됐다. 회사는 이외에 전환우선주나 전환사채 등 별도의 희석화 증권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번 발행에는 글로벌 투자기관 타이번 캐피탈(Tybourne Capital Management)이 앵커투자자로 참여해 1500만달러(약 197억원)의 현금 투자를 단행했으며, 자회사 볼티드 섹(Valted Seq)의 기존 투자자도 현물출자 방식으로 동참했다. 투자자에게는 디앤디파마텍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만이 부여된다.

타이번 캐피탈은 홍콩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1년 기준 약 86억달러의 운용자산(AUM)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는 헤지펀드 사업을 종료하고 비상장 기업 중심의 프라이빗 에쿼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나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과 국내 AI 진단기업 루닛 등에 투자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투자의 주요 배경에는 디앤디파마텍이 개발 중인 MASH 치료제 'DD01'의 미국 임상 2상 성공 가능성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자리한다. 회사에 따르면 타이번 캐피탈은 DD01 관련 임상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한 뒤, 긍정적인 1차 평가지표 공개 이전에 투자 결정을 희망해 이번 투자가 성사됐다. 1차 평가지표는 이달 중 공개될 예정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자회사 투자자들과의 이해관계를 본사로 통합하고, 지노믹스 기반 AI 개발사인 Valted Seq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AI 기반 바이오인포매틱스 시장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이번 제3자배정 방식의 영구전환사채 발행은 타이번 캐피탈을 비롯한 모든 투자자가 진행 중인 MASH 치료제 DD01의 임상 2상 성공 가능성과 이에 기반한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며 "조만간 확인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긍정적인 임상 결과와 함께 가시적인 사업적 성과를 입증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