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I그룹 계열사 KBI국인산업은 최근 라온저축은행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I국인산업은 라온저축은행 지분 약 60%를 인수한 뒤 이달 중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약 30%를 추가 매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인수를 추진하던 코스닥 상장사 베셀은 지분 일부만 사들이기로 했다. 베셀은 당초 60% 인수 계획에서 지난해 40%로 낮춘 데 이어 올해는 재무악화로 10% 미만으로 낮췄다. 베셀은 최근 3년 연속 100억원대 적자를 내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가 어렵다고 보고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라온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 자산 1248억원으로 저축은행업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43억원, 올해 1분기 37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말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KBI그룹은 섬유업으로 시작해 자동차 부품, 전자, 부동산, 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 중견그룹이다. KBI그룹의 전신인 갑을상사그룹은 지난 2000년 갑을상호신용금고를 MS저축은행에 넘기고 금융업에서 손을 뗀 바 있다. 지분 인수 주체인 KBI국인산업의 구미 본사는 라온저축은행과 동일한 지역에 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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