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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더마코스메틱,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 성장엔진 되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더마코스메틱,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 성장엔진 되다

등록 2025.08.08 15:17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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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2분기 매출 1,816억원, 영업이익 239억원

휴젤 2분기 매출 1,103억원, 영업이익 567억원, 화장품 부문 매출 136억원(전년 대비 105% 증가)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누적 매출 1조원, '마데카 크림' 누적 판매량 7,300만 개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 2017년 5,000억원 → 2022년 4조5,325억원, 2024년 5조원 전망

배경은

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과 화장품의 결합, 기능성·저자극 제품 중심

뷰티와 헬스케어 경계 희미해지며 시장 급성장

'K-뷰티' 인기와 관광객 증가가 시장 확대 견인

향후 전망

관광 활성화로 내수·외국인 약국 소비 증가 예상

의약품 개발 역량과 시장 성장세로 진출 기업 확대 전망

M&A 통한 시장 진입·확장도 활발해질 것

글로벌 시장 2032년 131조원까지 성장, 아시아 태평양이 주도

2분기 화장품 매출 급증, 동아제약·휴젤 선전해외 진출과 신제품 성공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외국인 관광객 효과에 약국 코스메틱 수요 확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더마코스메틱(약국 화장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며 2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수출을 가속하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로, 과학적 근거를 갖춘 효능을 제공하는 화장품을 뜻한다. 미백, 주름 개선과 같은 기능성 효과는 물론, 민감성 피부를 고려해 저자극 성분을 사용하거나 인체 적용 시험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뷰티와 헬스케어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뷰티 산업에 진출하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은 추세다.

동아제약·휴젤, 2분기 뷰티 사업 성장


최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나 뷰티 제품을 출시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화장품 매출 확대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8일 다트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요 자회사인 동아제약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81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13.7% 늘어났다.

매출 성장은 뷰티 및 일반의약품(OTC) 제품군에서 비롯됐다. 동아제약의 주요 품목인 박카스와 생활건강 부문 매출은 각각 2.8%, 5.8% 줄었지만 OTC 매출은 23.2% 증가해 545억원을 기록하며 오히려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OTC 매출 성장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피부 외용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피부 외용제 매출은 355억원으로 전년 동기(263억원) 대비 28.3% 증가했다. 전체 OTC 매출에서 피부 외용제의 비중은 32.13%를 차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일반의약품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1,530억원에서 1,772억원으로 15.9% 증가한 바 있다. 피부 외용제인 노스카나, 애크논, 멜라토닝 등의 매출 증가가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2013년 출시된 여드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은 2019년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연매출 200억원을 넘어섰다. 2020년 출시된 '애크논', 2021년 출시된 '멜라토닝 크림', 2023년 출시된 '애크린겔' 등도 동반 성장하며 지난해 피부 외용제 매출만 528억원에 달했다. 특히 '멜라토닝 크림'은 지난해 연매출 1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방한 관광객 수요도 주로 이 제품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도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매출 6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파티온은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며 특히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부문은 여전히 피부 외용제가 주도하고 있으며 파티온은 예상보다 다소 느리지만 국내외에서 성장 중"이라며 "해외 진출은 중국, 일본,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루언서(KOL)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오프라인 채널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동아제약은 경기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일반의약품 부문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기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휴젤은 2분기 매출 1103억원, 영업이익 567억원, 순이익 3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33.6%, 3.3% 증가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휴젤의 주요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과 HA 필러뿐만 아니라 화장품 부문도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휴젤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과 HA 필러 외에도 신성장 동력으로 화장품 부문이 선전하며 상반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웰라쥬는 히알루론산 기반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 2015년 론칭 이후 꾸준히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내 입지를 확장해왔다. 바이리즌 BR은 2024년 4월 새롭게 론칭된 하이엔드 코스메틱 브랜드로 고급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관광객 수요 증가세에 시장 성장 가능성↑


동국제약은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인 병풀(센텔라 아시아티카)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센텔리안24'를 2015년 출시했다. 센텔리안24는 출시 이후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은 올해 3월 기준 누적 판매량 7300만 개를 넘어섰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 전문 제조기업 '리봄화장품'을 인수하는 등 화장품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약국 전용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인 '마데카파마시아'를 론칭하며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

이 외에도 유한양행,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동화약품, HK이노엔, 파마리서치, 지놈앤컴퍼니, CMG제약 등도 자사 기술을 활용해 코스메틱 제품을 출시하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화장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는 이유는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2017년 약 5000억원 규모에서 2022년 약 4조5325억원 규모로 5년 동안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고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관광 활성화로 내수뿐만 아니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약국 소비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외국인 의료 소비액에서 약국 소비 비율은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5%대를 유지하다가 5월부터는 7%를 넘어서며 피부 관련 품목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의약품 개발 역량을 활용한 사업 진출 용이성에 더해 급성장하는 시장 전망까지 겹치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화장품 사업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중견기업들이 M&A(인수합병) 방식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박봉현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본부 정책분석팀 과장은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업 간 M&A가 활발히 이루어졌고 올해는 대기업들이 신산업 진출을 위해 M&A 전략을 활용할 것"이라며 "바이오 상장사는 자금 조달을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중견 제약바이오 그룹은 화장품 사업으로의 다각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전문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437억1000만달러(약 60조6039억원)로, 올해 479억1000만달러(약 66조4272억원)에서 2032년 949억5000만달러(약 131조6481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2년 기준 40.2%의 시장 점유율로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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