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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현대차 두뇌' 포티투닷, 옛 먹거리 떼어내는 '진짜 이유'

IT IT일반

'현대차 두뇌' 포티투닷, 옛 먹거리 떼어내는 '진짜 이유'

등록 2025.09.23 11:43

수정 2025.09.23 13:09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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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 UMOS 부문 독립···"시장 경쟁력 제고"SDV·자율주행 제외 대부분 모빌리티 서비스 분사송창현 대표 결단 주목···그룹 SDV 전환 전략 일환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계열사 포티투닷(42dot)이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대부분을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룹 미래 먹거리를 진두지휘하는 가운데, 더 빠른 성과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그룹의 높은 기대치에도 성과가 나지 않았던 만큼 '재무적인 부담'이 위기감으로 작용한 게 아니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포티투닷(42dot)이 자회사 분리에 나섰다. 그래픽=박혜수 기자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포티투닷(42dot)이 자회사 분리에 나섰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UMOS(도심 모빌리티 운영체제) 사업을 자회사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UMOS 사업은 스마트시티·모빌리티 통합 솔루션을 비롯해 ▲포티투닷 모빌리티 서비스 '탭(TAP!)' ▲FMS '플레오스 플릿(Pleos Fleet)' ▲AI 기반 TMS '카포라(Capora)' ▲RaaS 기반 클라우드 WMS 등으로 구성된다. 사실상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자율주행 사업을 제외하고 모빌리티 사업 전 부문이 자회사로 둥지를 옮기는 셈이다.

회사가 밝힌 공식적인 이유는 UMOS를 독립시켜 시장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지만, 업계에서는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의 복잡한 속내가 담긴 결정으로 본다. 그룹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만큼, 핵심 사업인 SDV 부문에 좀 더 무게를 싣기 위한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에서 포티투닷에 '조타수' 역할을 맡겼다. 2022년 10월 'SDV 대전환'을 선포하면서, 현대차·기아는 포티투닷에 1조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포티투닷은 이 덕분에 조직 규모를 키우고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 핵심 인재를 확보해 SDV 개발의 두뇌로 성장할 수 있었다.

포티투닷은 그룹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을 이어왔다. 해당 기술 연구개발(R&D) 외에도 사업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손대며 그룹과의 시너지를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잦은 '크런치 모드(Crunch Mode, 고강도 근무 체제)'를 발동해 임직원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게 작용했을 터다. 포티투닷은 2024년 한 해에만 17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손실(938억원)보다도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이 기간 매출도 405억 원에서 250억 원으로 뒷걸음쳤다. 누적 결손금만 5590억원에 달한다.

개발과 사업 구상에 매진하는 사이 부채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포티투닷의 지난해 부채총계는 전년 대비 48.6% 오른 1196억558억원으로 유동부채(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도 19.8% 오른 786억원에 달한다. 이런 배경에서 재정 부담을 줄이고 손익구조를 개선하고자 조직을 매만진 것으로 풀이된다. 궁극적으로 SDV 사업에 치중할 수 있는 구조로 새롭게 변모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포티투닷의 행보와 마찬가지로 이 또한 핵심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분리해 비중을 정리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그룹과 연계한 사업에 역량을 쏟아 결과물을 가져오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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