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원·달러 환율 1475.6원 마감...1480원 넘어 1500원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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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75.6원 마감...1480원 넘어 1500원 향하나

등록 2025.11.21 15:54

문성주

  기자

AI 거품론과 FOMC 금리 인하 지연 여파 작용환율 상승 요인 산적...1500원 돌파 가능성도

신한은행 딜링룸(사진= 신한은행)신한은행 딜링룸(사진= 신한은행)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 중반을 기록하며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7원 상승한 1475.6원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환율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4월 9일(1484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4.5원 오른 1472.4원으로 장을 출발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오름폭을 보였다.

이날 환율 상승은 AI 거품론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12월 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지연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 추진에 나서 엔화 약세가 나타난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최근 고환율 현상을 달러 강세보다는 원화 약세를 주된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원화의 실질실효환율(REER)은 90.14로, 기준치(100)를 크게 하회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한동안 환율 상승 압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로 나간 자금이 더 많은 만큼 수급 측면에서 환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은 4분기에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외국인 주식 매도에서 보듯 대외금융부채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해외 투자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거주자들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가 고환율의 원인"이라며 "추세대로라면 1500원대도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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