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투자 강화 위해 '전략투자본부' 신설미국·호주·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투자 가속현금 창출 지속···신성장 지역 중심 투자 전망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이달 실시한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해외 사업 운영 체계를 대폭 손질했다. 사업회사 포스코 산하에 '전략투자본부'를 새로 만들고 본부장에는 김광무 인도PJT추진반장을 배치했다. 해외 철강 투자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구조적 정비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 회장은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과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그룹 수익성이 약화되자, 해외 사업 중심의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대제철과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 톤(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JSW그룹과 협력해 일관제철소 설립을 결정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을 P-India 법인장으로 전진 배치해 인도 프로젝트의 실행력을 높였다.
포스코그룹은 저수익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글로벌 신사업 투자에 속도감 있게 투입하고 있다. 최근 호주 광산기업 미네랄리소스 중간 지주사 지분 30% 인수에 이어, 인도네시아 팜 기업 삼푸르나 아그로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장악했으며, 팜유 정제 공장 PT. ARC 준공 등으로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철강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지분 약 20% 인수도 검토 중이다. 미국이 한국산 철강 제품에 최대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 무역 장벽을 우회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그룹이 내년에도 해외 사업 투자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지역 중심으로 해외 거점 확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포스코그룹의 투자 규모는 약 8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룹은 저수익 자산 정리와 구조조정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번 조직개편에서 해외 투자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내년에도 유사한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9월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조1,688억원에 달해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앞서 장 회장은 2030년까지 그룹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16조원 달성이라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실적은 예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 글로벌 중심 사업 및 신성장 분야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선제 대응과 중장기 전략 실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적극적인 글로벌 투자로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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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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