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찬진 금감원장 또 직격..."금융지주 회장 장기 집권, 후계자는 골동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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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또 직격..."금융지주 회장 장기 집권, 후계자는 골동품 된다"

등록 2026.01.05 15:47

문성주

  기자

이사회 구성 두고 "특정 직업 중심...현장 중심 개선 필요"BNK 관련 "투서 받고 있어...결과 보고 금융권 확대 판단"공공기관 지정엔 반대...쿠팡엔 "갑질 의심, 점검 진행 중"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금융지주 회장들이 너무 오래 연임을 하다 보면 차세대 리더십 후보군도 6년, 9년씩 기다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그분들도 결국 '에이징(Aging)'이 와서 '골동품'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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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 장기 연임과 지배구조 문제에 강력한 비판

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공정성, 임기 규정 재검토 필요성 강조

숫자 읽기

차세대 리더십 후보군이 6년, 9년씩 기다리며 '에이징' 현상 발생

장기 집권 구조가 금융권 인적 경쟁력 저하로 연결

자세히 읽기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절차에 문제 제기

결과에 따라 금융지주사 전반으로 조사 확대 가능성 시사

이달 중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TF' 출범 예정

맥락 읽기

이사회 구성이 교수 등 특정 직업군에 편중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 등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방안 제시

관치금융 우려에 대해 주주 이익 대변 필요성 강조

주목해야 할 것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에 강한 반대 입장

쿠팡파이낸셜 고금리 대출·개인정보 유출 등 유통 플랫폼 규제 필요성 언급

유통 플랫폼도 금융회사 수준의 감독 추진 계획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새해 벽두부터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고질적인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연임,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5일 이 원장은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CEO 선임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지 않으면 금융 산업의 건전한 발전은 요원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현행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관련해 현직 회장의 장기 집권을 돕는 형태로 고착화되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유능한 후계자들이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나이만 먹어가는 현상은 금융권 전체의 인적 경쟁력을 갉아먹는 일"이라며 "CEO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 그리고 임기 규정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절차와 관련해서는 "여러 문제제기와 투서들을 받고 있다"며 "그 결과를 보고 금융지주사 전반으로 확대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의 발언은 현재 연임을 시도하거나 장기 집권 중인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을 겨냥한 경고로 해석된다. 금감원은 이달 중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확보도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 이 원장은 현재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구성과 관련해 "현재 이사회가 교수 등 특정 직업 집단 중심으로 편중됐다"며 "전문성은 필요하지만 현장 중심의 거버넌스가 시장 원리에 맞는 것 아니냐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국민연금이 금융지주 이사회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주주 이익을 공정하게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추천할 수 있다는 이유다. 관치금융 등 우려에 대해서는 "주주 이익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대변할 수 있는 집단이 (이사회에)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 원장은 "이미 금감원은 조직, 예산과 관련해 자율성이 없고 금융위원회가 전부 결정한다"며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옥상옥이 되는 것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감독기관의 중립성·자율성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가치이고 글로벌 스탠다드"라며 "공운위(공공기관운영위원회) 관련 공공기관 지정은 아마 안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이 자회사인 쿠팡파이낸셜을 통해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고금리 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쿠팡파이낸셜이 이자율 산정 기준을 매우 자의적으로 결정해 결과적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현장점검을 넘어 현장검사로 전환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추후 대형 유통 플랫폼도 금융회사 수준으로 감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쿠팡과 관련해 "유통 플랫폼은 이제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다"며 "쿠팡 사태만 봐도 사고가 나면 전 국민이 고통을 겪는 일이 반복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자 금융 업체들은 보안 사고가 나면 그대로 제재에 들어갈 수 있고 심지어 사전 규제도 받는다"며 "그런데 정작 유통 플랫폼들은 전자상거래 업체라 그러한 규제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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