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 이슈로 위축되는 중국계 업체알리익스프레스·테무 설치 수 일제히 감소
13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국계 주요 이커머스 업체 앱 설치 건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앱 설치 수는 전월 대비 13만 건 감소한 30만4669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테무는 약 9만7000건 줄어든 73만252건, 쉬인은 7만8000건 줄어든 14만7574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쿠팡과 경쟁하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동기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앱 설치는 전달 대비 18만5000건 증가한 78만8119건을 기록했고, 지마켓은 5만6000건가량 늘어난 18만2579건의 앱이 설치됐다. 11번가는 지난해 평균치보다 많은 20만5924건의 앱이 지난달 설치됐다. 다만 대형 프로모션이 있었던 전달(25만865건)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중국계 이커머스 앱 설치 감소의 배경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꼽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 알리바바는 지난해 6월 국내 이용자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중국으로 이전한 혐의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테무 역시 유사한 사안으로 13억원의 과징금을 받았다. 여기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내부자가 중국 국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반중 정서까지 확산됐다.
중국계 업체들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테무는 한국인 직원 채용과 통합 물류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며, 이미 국내 법인을 설립했다. 알리익스프레스도 키즈·뷰티·헬스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매니저 채용을 확대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악화된 여론 속에서 이들 전략은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 선보였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알리프레시'를 출시 3개월 만에 사실상 중단했다. 쿠팡의 '로켓프레시'를 겨냥한 서비스였지만 제한적인 상품 구성과 느린 배송으로 소비자 호응을 얻지 못했다. 테무 역시 최근 김포 물류센터 계약을 해지하고 인력·물류 체계 전반을 재정비하고 있다.
플랫폼 신뢰도 하락에는 각종 논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알리익스프레스가 유료 멤버십 가입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다크패턴'을 사용했다며 과징금 부과를 추진 중이다. 같은 달 서울시 조사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된 화장품 5종에서 비소·납 등 중금속이 기준치의 최대 19.8배 검출됐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알리익스프레스·테무·큐텐 판매 제품 중에서도 30% 이상이 국내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특히 어린이용 제품의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쿠팡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산업재해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자, 국민의힘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계 C커머스를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국 플랫폼의 개인정보 보호 실태와 해외 정보 이전 문제, 문자 도청 등 사이버 안보 위협까지 조사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보안·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높아졌고, 중국계 이커머스에 대한 경계심도 강화된 상황"이라며 "단기적인 가격 경쟁보다 장기적인 신뢰 회복이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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