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개선 위한 효율성·자산운용 집중글로벌 브랜드 확대·온라인 사업 고도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조4593억원, 영업이익 7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약 5%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패션부문 매출 비중은 4.88%로 바이오사업(14.20%)이나 급식·식자재유통(8.24%) 등 다른 사업부문과 비교하면 수익성 격차가 뚜렷하다.
수익성 정체의 원인은 원가 급등보다는 사업 구조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패션부문은 원단가에 비례한 가격 정책을 유지해 원가율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업종 특성상 판매관리비 비중이 높은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비와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고정성 비용이 큰 만큼 매출이 정체될 경우 이익 개선 여지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자산 효율성 문제도 함께 제기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패션부문 자산은 1조4367억원으로 삼성물산 전체 자산의 약 2%를 차지한다. 매장과 재고, 플랫폼 운영을 위해 일정 수준의 자산 투입이 불가피하지만 매출과 이익 창출 규모는 이에 비례해 확대되지 않고 있다. 매출 비중 대비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단기 실적 흐름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단독 기준 매출은 4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판촉 강화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20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소비심리 위축과 기상 여건 악화가 겹치며 실적 회복 속도는 더딘 모습이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감안하면,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전략 조정은 비용 구조 개선과 자산 효율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회사는 ▲해외 사업 확대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 ▲해외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를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는 신규 매장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보다는 브랜드 경쟁력과 상품 효율을 높여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빈폴·구호·비이커·앙개 등 자체 브랜드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핵심 축으로 육성하고, 가니·아미·자크뮈스·메종키츠네·토리버치 등 해외 브랜드 전개를 병행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데님 전문 브랜드 '스티치컴스블루' 론칭과 남성복 'GLXY' 리브랜딩, 글로벌 슈즈 브랜드 '핏플랍' 국내 독점 사업권 확보 역시 재고 회전율과 상품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해외 사업 전략도 과거와 결이 다르다.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7월 필리핀 마닐라에 글로벌 1호점을 열며 해외 시장에 재도전했다. 2018년 중국 사업 철수 이후 7년 만의 재진출이지만, 이번에는 직접 진출이 아닌 현지 리테일 그룹과의 협업 방식을 택했다. 초기 투자 부담과 고정비를 최소화하면서 시장 반응을 점검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다. 필리핀은 관세 부담이 없고 기후 특성상 국내 잔여 시즌 상품 소진에도 유리한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단기간 외형 확대를 추구하기보다는 고정비 구조와 자산 효율을 고려한 선별적 성장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부문은 매출 확대보다 비용 구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수익성의 핵심"이라며 "온라인 채널 강화와 해외 협업 모델이 실제로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패션부문은 원단가에 비례한 가격 정책으로 원가율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업의 특성상 판매관리비 비중이 높은 구조"라며 "공식 온라인몰 SSF샵의 콘텐츠 강화와 서비스 고도화,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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