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업계 불황에 내실 강화 본격화광고 예산 등 부서별 예산 긴축 단행박문덕 회장 입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
2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다수 부서의 예산 감축을 단행했다. 부서별로 다르지만 기존 대비 20% 가량 감축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취임 한 달 만에 긴축 경영 카드를 꺼낸 것은 주류 소비 둔화로 성장세가 꺾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소버 큐리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주류 소비량이 크게 줄어 주류회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2021년 매출 2조2029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2조4976억원, 2023년 2조5202억원, 2024년 2조5992억원을 기록하며 4년간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꺾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의 하이트진로 2025년 전망치는 매출 2조5514억원, 영업이익 2035억원이다. 각각 전년대비 –1.83%, –2.21%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들어 분기별로 수익성이 더 악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1분기에는 비용 절감 효과로 양호한 성적표를 거뒀지만 2분기에는 전년대비 매출 –2.8%, 영업이익 –5.6%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매출 –2.4%, 영업이익 –22.5%를 기록하며 격차가 더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하이트진로의 오너 박문덕 회장의 입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익 구조를 정밀하게 재편하고 비효율은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며 내부 단속을 주문한 바 있다.
장 대표를 선임한 것도 내실경영 위함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하이트진로에서 내부 살림을 책임져 온 인물로 '외부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어울리는 인물로 평가된다. 1967년생인 그는 1995년 소주 회사 진로로 입사한 후 2005년 당시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하면서 하이트진로로 합류했다. 하이트진로에서 정책팀장을 거쳐 2013년 관리부문 담당상무와 총괄 전무를 지낸 소위 '관리통'이다.
장 대표는 오너 기조에 맞춰 '내실 경영'에 힘쓰는 동시에 김인규 전 사장이 14년 동안 주도한 외형 확장을 사장에 안착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이트진로의 첫 해외 생산기지인 베트남 소주 생산공장이 완공되는 만큼 해당 시설을 기점으로 해외마케팅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빠져나가는 비용을 절감해 보자는 취지로 보인다"며 "밝힐 수는 없지만, 평균 20~30% 가량의 큰 폭의 절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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