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도심 블록형 주택, 임대차 시장 새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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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블록형 주택, 임대차 시장 새 돌파구 될까

등록 2026.01.28 16:08

박상훈

  기자

저층 중밀도 공급으로 전세난 해소 기대임대·월세 부담 증가 속 혁신적 주택 공급안중견·중소 건설사에 새 기회 제공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도심 내 블록형 주택'이라는 새로운 주택 공급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전세 매물 부족과 전·월세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도심에서 비교적 빠르게 임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도심 블록형 주택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주택 공급을 고민하고 있다"며 "전세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심 내 블록형 주택은 블록 단위 단독주택 건설용지에 저층·중밀도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개별 세대를 분양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 동 또는 한 블록 전체를 하나의 자산으로 조성해 임대·전세로 운영하는 구조다.

정부가 블록형 주택 모델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전세시장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수요 억제 정책과 입주 물량 감소가 맞물리면서 전세 매물은 줄고 가격은 오르는 흐름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8%로 3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0.14%)은 매물 부족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차 수요가 지속되고 상승 거래가 발생하며 전체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경기는 0.10%, 인천은 0.08% 각각 올랐고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11%로 집계됐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뚜렷해지며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거주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 입주 물량 감소로 순수 전세가 줄어드는 가운데 세입자들은 보증금과 월세를 동시에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준월세 비중은 2022년 51%에서 2025년 55%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반면 전세 성격이 강한 준전세 비중은 같은 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도 2023년 6억1315만원에서 2024년 6억5855만원, 2025년 6억6937만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록형 주택은 이 같은 전월세 공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기대된다. 저층 다가구·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을 블록 단위로 묶어 중밀도로 개발하면, 대규모 정비사업에 비해 사업 기간이 짧고 임대 물량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영 부담이 커진 중견·중소 건설사에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형 주택은 프로젝트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브랜드력을 갖춘 중견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임대주택의 투자와 운영 영역에서는 자본력과 금융 인프라를 갖춘 대형 건설사나 시행사, 리츠(REITs)·자산관리회사(AMC)를 보유한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민간참여형 공공주택과 중밀도 주택 사업에 강점을 가진 중견 건설사의 수주 기회가 늘어나고, 중장기적으로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잔고가 풍부하거나 임대주택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수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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