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S·X 단종, 옵티머스 대량 생산 체제 구축로보택시·휴머노이드 사업, 기업 가치 전환점xAI와 협력 확대하며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2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델 S와 모델 X는 명예로운 퇴역을 준비할 시점에 왔다"며 "해당 차량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이 마지막 주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델 S와 모델 X는 테슬라가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연 상징적인 차종이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중저가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 비중은 빠르게 줄었다. 현재 테슬라 판매의 대부분은 모델 3와 모델 Y에 집중돼 있으며, 두 차종은 지난해 전체 인도량 159만대 가운데 97%를 차지했다.
머스크 CEO는 수개월 내 모델 S·X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전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감정적으로는 아쉬운 결정이지만,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로 향하는 큰 전환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향 전환은 테슬라의 최근 실적과 맞물린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49억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연간 매출 역시 948억달러로 창사 이래 처음 감소했다. 4분기 조정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순이익은 8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1% 급감했다.
업계는 실적 둔화 배경으로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축소,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에 따른 소비자 반감, 유럽과 미국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전기차 불매 움직임 등을 꼽는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겹치며 테슬라는 지난해 BYD에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다만 주가는 실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량보다 AI·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시장은 테슬라를 '자동차 회사'가 아닌 AI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완전자율주행 기반 로보택시와 옵티머스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제시해 왔다. 그는 최근 다보스포럼에서도 "AI와 로보틱스가 향후 세계 경제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내년 말 휴머노이드 로봇을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올해 말까지 로보택시를 미국 전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과 맞물려 테슬라는 머스크 CEO가 소유한 비상장 AI 기업 xAI에 약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이미 자사 차량에 xAI의 챗봇 '그록'을 적용하며 AI 생태계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전기차 성장 둔화를 계기로 '제조사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AI·로보틱스를 핵심으로 한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옵티머스와 로보택시의 상용화 시점, 그리고 실제 수익 모델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가치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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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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