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밀리터리 금융' 경쟁 2차전···군 장병 품고 간부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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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금융' 경쟁 2차전···군 장병 품고 간부까지 확대

등록 2026.03.14 07:16

김다정

  기자

일반 예금 금리 2배 수준···파격적 우대금리 내세워 군심 공략안정적 소득원 갖춘 '우량 고객'···군 간부 대출·적금 문턱 낮춰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시중은행들의 '밀리터리 금융' 마케팅이 '2차전'에 돌입했다. 연초 나라사랑카드 3기가 본격화되면서 군 장병을 겨냥했다면, 이번엔 직업 군인인 군 간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특화 금융 서비스로 전선이 넓어지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국방부와 협력해 장기복무 군 간부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장기간부 도약적금'을 잇따라 출시하며 군 금융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24일 KB국민은행·신한은행·IBK기업은행·하나은행은 국방부와 함께 군 장기복무 간부의 안정적 자산 형성과 금융 지원 강화를 위한 '장기간부 도약적금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이달 이들 은행들은 장기복무 군 간부 대상 고금리 적금을 일제히 출시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예금상품들은 금리가 2%대인 반면, 군인 관련 상품은 최고 6%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의 'KB 장기간부 도약적금'은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최고 연 6.0% 금리가 적용된다. 특히 납입금액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국방부가 재정지원금으로 추가 적립해 만기 시에는 가입자가 납입한 원금의 두 배 이상의 자산 형성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군 간부 특화 금융 패키지'를 출시했다. 장기복무 간부를 위한 '신한 장기간부 도약적금'을 출시하는 동시에 군 전용 신용대출 금리도 약 0.4%포인트 인하했다.

해당 적금은 월 10만~30만원까지 납입 가능한 3년 만기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5.5%에 우대금리 0.2%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5.7% 금리를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매월 납입하는 금액에 대해 국방부에서 동일한 금액을 추가 적립해 만기 시 본인 납입 원금의 두 배 이상을 수령할 수 있다.

하나은행도 이달 '하나 장기간부 도약적금'을 선보였다. 입금액은 10만원 이상 30만원 이하로 가입기간은 3년이다. 금리는 기본금리 연 5.5%에 최대 연 0.5%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6.0%까지 적용 가능하다. 만기 시 가입자는 매달 재정지원금 적립으로 원금의 2배 이상의 자산 증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NH농협은행의 경우에는 최근 국군재정관리단과 군인연금 해외송금서비스 업무위탁협약을 체결하면서 '해외송금 서비스'라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해외에 거주하는 군인연금 수급자들에게 연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해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군인 퇴직자들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연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안정적인 소득원을 가진 군인 고객을 우량 고객으로 포섭해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겠다는 움직임이 거세다. 과거 급여통장 개설 중심이던 군 금융이 적금·대출·카드·연금 등으로 확대되면서 군 장병과 간부를 장기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은행권 경쟁 또한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군 복무 중 맺은 금융 인연이 전역 후 사회생활이나 은퇴 후 연금 관리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높은 충성도'와 '장기 거래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마케팅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병사 월급 200만원 시대가 열리며 군부대 내 경제 규모 자체가 달라지자 밀리터리 금융은 은행권의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치열한 수익성 경쟁지가 됐다"며 "병사부터 간부까지 아우르는 촘촘한 상품 라인업을 갖춰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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