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입사원 모셔요"···롯데케미칼, 채용 승부수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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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모셔요"···롯데케미칼, 채용 승부수 띄웠다

등록 2026.04.26 09:09

전소연

  기자

첨단소재사업부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7월부터 경기도 의왕·전라남도 여수서 근무범용 제품 비중 줄이고 스페셜티 비중 확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롯데케미칼이 고부가 사업을 담당하는 첨단소재사업부를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역대급 불황에 빠진 가운데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건 이례적인 행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채용을 통해 고부가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고 수익성 회복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첨단소재사업부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모집 분야는 글로벌·기술 영업, 연구개발, 생산관리, 안전환경, 공무(기계), 품질관리, HR(인사), 경영기획 등 9개 직무이며, 합격자들은 오는 7월부터 경기도 의왕시와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각각 근무하게 된다. 이 같은 대규모 채용은 올 들어 첫 번째로,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자금 관리를 위한 재무 분야 경력사원을 채용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불황을 맞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해오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대부분의 채용이 첨단소재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롯데케미칼은 첨단소재사업부와 기초소재사업부로 구성돼 사업부별 채용을 독립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첨단소재사업부 채용은 8건, 기초소재사업부는 0건으로 나타났다. 2024년 역시 첨단소재사업부 채용은 8건, 기초소재사업부는 2건이었다.

첨단소재사업부는 고기능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사업부로, 가전, IT 기기의 내·외장재부터 에너지, 의료기기, 자동차의 최첨단 소재까지 고객 맞춤형 소재 솔루션을 제공하는 분야다. 지난해 4분기 기초소재분야가 3957억원의 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첨단소재분야는 영업이익 2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연말 재고조정 종료와 전방 산업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이러한 채용 전략은 이영준 롯데케미칼 화학군 총괄대표의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기능성 소재 사업의 확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저탄소 에너지 기술, 반도체,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바이오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롯데케미칼의 사업 역량과 연계된 기능성 소재 사업들을 발굴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기능성 컴파운드, 반도체 공정소재, 그린소재, 기능성 동박, 친환경 에너지 소재(수소·암모니아) 등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은 범용 제품 비중을 50% 이하로 줄이고 스페셜티 사업 비중을 60% 이상까지 높이는 전략을 추진해오고 있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2024년까지만 하더라도 범용 제품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다. 경쟁사인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은 범용 제품 비중을 낮추고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했지만, 롯데케미칼은 기존대로 '범용 제품' 전략을 고수했다. 하지만 석화업계의 불황기가 길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롯데케미칼도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사업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실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추세는 첨단소재 비중 확대에 있다. 국내 석화업계의 사업 구조는 3년 전만 하더라도 범용 제품 중심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발(發)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둔화가 이어지면서 단순 범용 제품 생산만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연구개발(R&D) 비용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R&D 비용은 약 155억6100만원으로, 전년(168억5700만원) 대비 13억원 감소했다. 다만 2023년(112억5200만원) 대비로는 약 43억원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 역시 2023년 1.3%에서 이듬해 1.4%로 소폭 오른 뒤 지난해에는 2.3%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을 키우는 것이 필수"라며 "기업들이 범용에서 스페셜티로 전환하는 것도 성장의 일환이며, 앞으로는 그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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