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엔솔, 보조금 빼면 4000억 적자···ESS 키우며 구조 바꾼다

산업 에너지·화학

LG엔솔, 보조금 빼면 4000억 적자···ESS 키우며 구조 바꾼다

등록 2026.04.30 13:56

고지혜

  기자

1분기 매출 6조5550억, 영업손실 2078억AMPC 수혜 줄어···전년 동기比 41.5% ↓연말 30% 중반까지 ESS 비중 확대 전망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EV)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으로 1분기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다. 보조금을 제외한 본업 기준 수익성은 4000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하며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전사 매출의 20%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3747억원에서 적자 전환했고, 전분기(-1220억원) 대비로도 손실 폭이 확대됐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매출은 북미 중심의 EV 수요 약세에도, 양호한 ESS와 원통형 수요에 적극 대응하여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며 "특히, ESS는 전사 매출의 20% 중반까지 비중이 확대되며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미국 테네시, 오하이오 등 북미 ESS 생산거점 확대에 따른 초기 안정화(램프업) 비용이 반영됐고,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파우치 배터리 물량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 축소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1분기 반영된 AMPC는 189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577억원)의 41.5% 수준에 그쳤다. 이를 제외할 경우 실질 영업손실은 3976억원으로 확대된다. 보조금 효과를 감안하면 본업 기준 수익성은 더 크게 악화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사업 확대를 통해 EV 수요 둔화 영향을 일부 보완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1분기에는 기존 전략 고객과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며 수주를 이어갔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8년부터 공급될 예정이며, 기존 ESS용 LFP 제품 대비 총비용을 약 15% 절감한 차세대 제품이 적용된다.

ESS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 CFO는 "지난해 10% 미만이던 ESS 매출 비중이 현재 20% 중반까지 상승했고, 연말에는 30% 중반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북미 ESS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올해 말까지 5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장 환경도 ESS 확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회사 측은 미국·이란 갈등과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으로 에너지 자립 및 전력망 안정성 확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와 결합한 ESS 수요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사업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수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저가 제품 확대와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를 통해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형 미드니켈 및 LFP 기반 제품 공급이 확대되고 있고, 원통형 전략 고객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연초 제시한 15~20% 수준의 매출 성장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현금 흐름 강화 ▲수요 대응 ▲공급망 안정화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을 중심으로 대응 전략도 제시했다. 회사는 비핵심 자산 매각과 투자 효율화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ESS 및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배터리 산업이 변화하는 시기인 만큼 방향성과 기회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략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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