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달러도 '수신 경쟁'···카카오뱅크의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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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도 '수신 경쟁'···카카오뱅크의 노림수는?

등록 2026.10.02 14:44

김다정

  기자

달러 세이프박스 금리 2.10→2.30%줄어든 수신잔액에 외화 예수금 확보 속도송금·투자·외국인까지 외환 생태계 확장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카카오뱅크가 달러 상품의 금리를 올리며 외화 수신 확대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원화 예수금이 주춤한 가운데 외화 통장 경쟁력을 높이면서 새로운 수신 기반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부터 '달러 세이프박스'의 기본금리를 기존 연 2.10%에서 연 2.30%로 0.20%포인트(p) 인상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 흐름 등을 반영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지난 6월 외화통장을 선보인 이후 외환 서비스의 외연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외화 자산을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하반기 새로운 성장동력과 수신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는 외화통장 상품의 긍정적인 반응이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외화통장을 출시한 이후 전체 이용 고객 중 60% 이상이 '달러 세이프박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 세이프박스는 외화통장에 보유한 달러를 별도로 보관하면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별도의 우대조건 없이 매일 최종 잔액에 해당일 금리가 적용된다.

외화통장을 단순히 환전을 위한 계좌로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달러를 일정 기간 보유하는 고객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로서도 외화통장으로 환전한 달러를 다시 빼내지 않고 세이프박스에 보관하도록 유도하면 외화 예수금을 늘릴 수 있다. 달러를 플랫폼 안에 머물게 하는 동시에 신규 외화 자금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최근 카카오뱅크가 수신 기반 확대에 공을 들이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달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등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0.10%p 올린 데 이어 외환 상품의 금리경쟁력까지 높이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의 수신잔액은 지난해 말 68조3000억원에서 2분기 말 67조1100억원으로 감소했다. 고객 수가 2763만명에 달하며 고객 기반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수신 기반은 약화되면서 새로운 자금 유입 통로를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금융권 전체가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면서 수신 잔액 확보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는 원화 수신에만 의존하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외화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수신 기반이 다변화하면 원화 예금 금리 인상 경쟁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화 자산 기반의 대출 및 투자 상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은 물론 한국투자증권 계좌로 달러를 옮겨 해외주식이나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해외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환전→달러 보관→이자→해외송금·투자'로 고객의 외화 금융 활동을 카카오뱅크 안에서 연결하는 방식이다.

달러 세이프박스 금리를 높여 달러를 보관할 유인을 강화할수록 다른 외환 서비스로 고객을 연결할 수 있는 기반도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외환 전략은 내국인의 해외 투자 및 송금 수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4분기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용 금융 서비스 출시를 공식 예고하면서 고객 저변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차별화된 파킹통장 모델과 금리 인상, 외국인 서비스라는 연계 카드를 연달아 제시해 모바일 플랫폼의 장점을 극대화한 외환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화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적금 금리를 통한 자금 확보만으로는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외화 예수금을 새로운 수신 기반으로 확보하면 조달원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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