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원전 8기 중 2기 한국형 원전한국 정부 "텍사스 가스발전소만 확정"일부 강관주 불확실성에 장중 하락 전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대형 원전 8기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 구체적인 투자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국내 원전·철강주가 들썩였다. 특히 한국형 원전 APR1400 건설과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현재까지 한국 정부가 확정한 대미 투자 사업은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그치고 있어 단순 기대감만으로 오른 관련주에 대한 신중론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의 대미투자와 관련해 최대 200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투입될 것이라며 6GW 규모 발전시설과 대형 원전 8기,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을 언급했다.
대미 투자 청사진이 공개되자 국내 철강주와 원전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에너지 설비 기업인 원일티엔아이는 상한가인 1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드텍(4.72%), 비츠로테크(3.48%), 오르비텍(3.46%), 한전기술(2.61%) 등 다른 원전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한전KPS와 두산에너빌리티는 각각 1.03% 올랐다.
특히 미국에 건설하는 대형 원전 8기 중 2기가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이라는 점이 국내 기업 수혜 기대를 키우는 요소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APR1400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APR1400 건설을 진행한다면 한전기술은 설계,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포함 핵심 기자재, 국내 건설사는 시공에 참여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대한제강은 1일 전 거래일 대비 1310원(16.82%) 오른 9100원을 기록했다. 고려제강(5.02%), 세아베스틸지주(4.56%), 동국제강(4.55%)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단 한국 정부는 현재 텍사스주 엔시날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223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프로젝트 1호로 확정했을 뿐 알래스카와 원전 사업은 추후 협의 과제로 남겨놓은 상태다. 산업통상부는 확정된 투자처가 텍사스 가스발전소뿐이라며 "투자 여부 및 규모와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철강주와 강관주는 알래스카 LNG 투자 계획에 따라 상승했으나 확정 여부와 수익성 의문이 제기되면서 관련 테마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철강주와 함께 오르던 일부 강관주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KBI동양철관은 1일 장중에 전 거래일 대비 14.3% 증가한 1695원을 기록했다가 전 거래일보다 2.23% 내린 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스틸(-7.53%), 휴스틸(-3.93%), 세아제강(-3.20%), 넥스틸(-2.78%) 등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알래스카 확정과 연내 100억달러 송금을 압박하고 한국이 상업성과 국회 절차로 의사결정을 지연할 경우 리스크는 커질 수 있는데 이 경우 관세율은 일괄적으로 15% 상한을 넘기고 수출주 전반의 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며 "향후 한국 기업의 실제 수주, 연내 최대 100억달러 선급금의 집행처, 과잉생산 301조 관세 결과,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 등의 변곡점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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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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