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26 15만~27만원 인상갤럭시S27 시리즈 가격도 큰 폭 인상 전망애플 등 주요 제조사도 '칩플레이션' 직격탄
'칩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서 스마트폰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가격 인상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온 삼성전자까지 기존 모델과 신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리는 모습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초 공개될 갤럭시S27 시리즈 역시 전작보다 큰 폭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갤럭시S26의 국내 출고가를 일제히 인상했다. 256GB 기준 일반 모델은 125만4000원에서 140만3600원으로, 플러스 모델은 145만2000원에서 160만1600원으로 각각 14만9600원 올랐다.
최고급 모델인 울트라도 256GB 기준 179만7400원에서 194만7000원으로 같은 폭 인상됐다. 저장 용량이 커질수록 가격 인상 폭도 확대됐다. 울트라 1TB 모델은 약 27만원 오른 282만1500원으로 조정됐다.
삼성전자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기존 스마트폰의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마트폰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7 시리즈 등 신제품 가격 역시 예년보다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범용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13~18%, 낸드플래시는 10~15%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공급이 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재편된 데 따른 영향이다.
스마트폰 가격 인상은 삼성전자에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애플 역시 최근 스마트폰 가격을 조정했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전작보다 출고가를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7 시리즈를 비롯한 기존 제품 가격도 함께 올렸다.
아이폰18 시리즈 출시와 동시에 아이폰17e와 아이폰17, 아이폰 에어 가격을 각각 100달러씩 인상했다. 출시된 지 약 2년 된 아이폰16의 가격도 100달러 올렸다.
구체적으로 699달러였던 아이폰16 시작 가격은 799달러로 인상됐으며, 아이폰17e는 699달러, 아이폰17은 899달러, 아이폰 에어는 1099달러로 각각 조정됐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가격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샤오미17 시리즈 가격을 400~500위안(약 8만~10만원), 레드미 K90·터보5 시리즈는 300위안(약 6만원)씩 올렸다.
스마트폰 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하는 것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용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 여력이 줄어들고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품귀 현상이 발생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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