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로이터 "최대 74조원 추정"···한국 투자 거론된 알래스카 LNG, 왜 이렇게 비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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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최대 74조원 추정"···한국 투자 거론된 알래스카 LNG, 왜 이렇게 비싸나

등록 2026.10.02 15:47

김선민

  기자

알래스카 LNG, 예상 비용 부담 커져. 그래픽=글렌판 제출 자료 캡처알래스카 LNG, 예상 비용 부담 커져. 그래픽=글렌판 제출 자료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투자 참여를 발표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의 예상 비용이 미국 멕시코만 연안에서 추진되는 LNG 프로젝트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알래스카 LNG 사업을 주도하는 미국 에너지 개발업체 글렌판이 사업비를 445억~545억달러(약 60조4천억~74조원)로 추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렌판은 지난 6월 알래스카주 의회에 이 같은 추정치를 제출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의 연간 생산능력은 2천만t으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100만t당 투자비는 22억~27억달러에 이른다. 로이터는 이 같은 비용 수준이 현재까지 제안된 미국 LNG 수출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승인된 미국 LNG 프로젝트의 경우 통상 100만t당 건설비가 10억달러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셰니에르 에너지가 텍사스주에서 추진하는 크리스티 3단계 확장 사업은 연간 1천50만t의 생산능력을 추가하는 데 약 80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생산능력 100만t당 투자비는 약 7억6천만달러로 알래스카 LNG 사업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알래스카 LNG 사업의 높은 비용은 대규모 기반시설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자는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남부 니키스키까지 약 1천300㎞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가스처리시설과 LNG 액화터미널도 새로 마련해야 한다.

파이프라인 건설 비용은 132억~169억달러, 노스슬로프 가스처리시설은 77억~92억달러, 액화터미널은 236억~284억달러로 각각 추산됐다.

사업성을 둘러싼 우려도 나온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포텐앤드파트너스의 제이슨 피어 인텔리전스 책임자는 아시아 구매자들이 공급 안정성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현재까지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라피던 에너지 그룹의 알렉스 먼턴 글로벌 가스·LNG 리서치 책임자 역시 알래스카 LNG 사업이 투자 판단에 필요한 상업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미국산 천연가스를 아시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래스카 남부에 LNG 수출터미널을 건설할 경우 미국 멕시코만에서 출발하는 LNG보다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주요 시장까지의 운송 거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한국 정부가 알래스카 LNG 사업에 실제 투자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에 알래스카 LNG 사업을 포함했지만, 한국 측은 사업의 상업성과 투자 조건 등을 검토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2026년 최종투자결정(FID)을 거쳐 2027년 수출시설 FID를 진행하고 2031년 첫 LNG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장기 공급계약 확보와 투자자 모집, 건설비 조달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지가 사업 추진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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