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태원, 결국 SK 지분 팔아 '노소영' 재산분할 9440억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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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결국 SK 지분 팔아 '노소영' 재산분할 9440억 조달

등록 2026.10.02 17:00

고지혜

  기자

SK㈜ 주식 2.3% 매각, 총 9440억원 확보지분율 17.8%에서 15.5%로 감소시장 영향 최소화, 경영권은 유지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재산분할에 대비해 9440억원 규모의 SK㈜ 지분을 매각한다. 법원이 정한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전략적 투자자(SI) 매각과 주가수익스왑(PRS)을 병행해 현금을 확보하면서도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와 그룹 지배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SK는 2일 최대주주인 최 회장이 보유 주식 165만3924주를 매도하는 내용의 지분 변동 사항을 공시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2.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보유한 SK 보통주는 기존 1297만5472주에서 1132만1548주로 줄어든다. 실제 주식 거래는 공시 한 달 뒤인 11월 2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최 회장이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금액은 총 9440억원이다. 이는 노 관장과의 이혼소송 파기환송심에서 법원이 정한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다.

최 회장은 해당 판결에 불복해 재상고했지만 전체 9440억원 가운데 7000억원에 대해서는 더 이상 다투지 않고, 나머지 2440억원에 대해서만 대법원 판단을 구하고 있다. 최종 재산분할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지분 매각은 향후 최대 9440억원에 달할 수 있는 자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 관계자는 "이번 지분 변동은 최대주주가 재산분할 소송 관련 개인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풀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주가 충격을 줄이기 위해 정규장에서 일시 매도하는 대신 시간외 대량매매와 PRS를 병행하기로 했다.

전체 매각 금액 9440억원 가운데 5440억원은 전략적 투자자(SI)를 대상으로 매각한다. 인수 주체는 SK의 사업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 회장 보유 지분 일부를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기 투자자를 확보해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나머지 4000억원은 증권사를 상대로 PRS 방식으로 매각한다. PRS는 향후 SK 주가 변동에 따라 계약 당사자 간 손익을 정산하는 구조다. 최 회장은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면서도 일정 기간 SK의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경제적 이해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SK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최 회장의 개인 자금 수요가 그룹 경영 안정성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최 회장의 지분율은 17.8%에서 15.5%로 낮아진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도 25.2%에서 22.9%로 하락한다.

의결권 있는 주식을 기준으로 한 최 회장의 지분율은 23.9%에서 20.8%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33.5%에서 30.5%로 각각 낮아진다.

지분율은 낮아지지만 거래 이후에도 최 회장의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된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의결권 기준 지분율 역시 30.5%를 확보하는 만큼 이번 매각이 당장 SK의 지배구조나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그룹은 "최대주주는 앞으로도 책임경영과 SK㈜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며, SK㈜ 역시 기존의 성장전략과 투자계획,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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