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한미약품, FAP 표적 SMDC 공개···종양미세환경 겨냥 항암신약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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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FAP 표적 SMDC 공개···종양미세환경 겨냥 항암신약 확장

등록 2026.10.06 13:37

이병현

  기자

[DB 한미약품.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한미약품.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한미약품이 암세포 자체가 아닌 종양을 둘러싼 미세환경을 표적하는 저분자 약물 접합체(SMDC)를 공개하며 차세대 항암 신약 모달리티 확장에 나섰다. 기존 항체약물접합체(ADC)의 고형암 조직 침투 한계를 보완하면서 여러 암종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종양미세환경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한미사이언스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디스커버리 온 타깃(Discovery on Target) 2026'에서 섬유아세포 활성화 단백질(Fibroblast Activation Protein·FAP)을 표적하는 SMDC 연구 결과를 구두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변주연 미래성장부문 팀장(이사)이 지난달 29일 '차세대 SMDC를 통한 종양미세환경 표적 및 항암 효능 극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미약품 공식 학회 안내에 해당 연구는 '신규 모달리티(Novel Drug Modalities)' 세션 발표 주제로 등재됐다.

ADC는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종양연관항원(TAA)을 인식하는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종양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항체의 분자 크기가 큰 만큼 암연관섬유아세포(CAF)와 세포외기질(ECM)이 밀집된 고형암에서는 종양 조직 깊숙이 침투하는 데 제약이 있을 수 있다.

SMDC는 항체 대신 저분자 리간드를 이용해 세포독성 약물을 표적 부위로 운반하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분자 크기를 활용해 고형암 내 침투력을 높일 수 있는 ADC의 보완 전략으로 연구돼 왔다.

한미약품은 SMDC의 이 같은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표적으로 FAP을 선택했다. FAP은 종양미세환경을 구성하는 CAF에서 높게 발현되는 단백질로 대부분의 정상 성인 조직에서는 발현이 제한적이다. 폐암과 연부조직육종뿐 아니라 췌장암과 대장암 등 일부 소화기 고형암에서도 높은 발현이 관찰된다.

특히 암세포 각각에 존재하는 특정 항원이 아니라 여러 고형암에 걸쳐 형성되는 종양미세환경을 겨냥한다는 점이 한미약품이 내세우는 차별점이다. 암세포의 표적 항원 발현 정도에 따라 효능이 달라질 수 있는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 암세포 주변 환경까지 약물 전달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FAP 표적 SMDC 자체는 이미 학계에서도 개발이 진행된 접근법이다. 2024년에는 FAP에 결합하는 OncoFAP과 FAP에 의해 절단되는 링커를 활용해 DXd·SN-38·엑사테칸·MMAE 등 세포독성 약물을 종양미세환경에 방출하는 SMDC의 동물실험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자체 차세대 신약 발굴 플랫폼인 'DNA-Encoded Library(DEL)' 스크리닝 기술을 활용해 FAP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구조 계열의 저분자 화합물을 발굴했다. 여기에 세포독성 약물을 접합해 자체 SMDC 모달리티를 구축했다.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도 종양미세환경에서 선택적으로 활성화되도록 설계했다. 혈액 내에서는 접합체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종양미세환경에 도달한 뒤 약물이 방출돼 항암 효과를 내도록 하는 방식이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전임상 연구에서는 FAP 발현 세포주를 이식한 마우스 모델에서 항암 효능이 확인됐다. 췌장암 동소이식 마우스 모델에서도 종양 성장 억제와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관찰됐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결과는 동물실험 단계의 전임상 데이터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향후 후보물질 최적화와 임상 개발 단계 진입 여부가 실제 경쟁력을 판단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SMDC 모달리티는 개별 암세포의 특정 항원 발현 여부에 의존하는 기존 ADC와 달리 다양한 암종의 종양미세환경에 존재하는 CAF의 FAP을 표적해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며 "암세포 자체를 직접 표적하는 기존 접근에서 나아가 종양을 둘러싼 미세환경까지 치료 범위를 확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해당 연구 결과를 미국 텍사스 MD앤더슨 암센터에서 6~8일 열리는 'Next Generation Cancer Therapeutics'에서도 발표한다. 공식 프로그램에는 현지시간 6일 오전 11시 변주연 한미약품 팀장의 FAP 표적 SMDC 연구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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