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민용 신한투자증권 팀장 '코스닥 세미나 데이' 강연지난 2년 기술수출 파이프라인, 올해 임상 성과 확인"한미약품, 알테오젠 만으로는 섹터 전체 상승 어려워"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이 다시 상승 동력을 확보하려면 금리 인하 기대보다 임상 성과와 후속 기술이전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2년간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잇따라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면 올해는 당시에 넘긴 파이프라인의 개발 성과를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1부 팀장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코스닥 세미나 데이에서 "지난해까지는 기술이전을 다수 체결하는 섹터였다면 올해는 기술이전한 성과를 성적표로 돌려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바이오주는 올해 임상 중단과 개발 우선순위 조정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반면 신규 기술이전은 일부 기업에 집중됐다. 신한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알테오젠이 4건, 한미약품이 2건의 계약을 체결한 것을 제외하면 국내 주요 바이오텍의 신규 기술수출 성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엄 팀장은 "한미약품과 알테오젠 두 기업의 성과만으로는 섹터 전체가 상승하기 어렵다"며 "2024년과 2025년에 계약을 체결했던 나머지 기업들도 하반기에 추가 계약을 보여줘야 섹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中 바이오와 경쟁 본격화···"추가 계약하면 경쟁력 입증"
중국 바이오기업의 빠른 성장도 국내 업체의 옥석을 가르는 변수로 지목됐다.
엄 팀장은 올해 상반기 중국 기업들이 미국·유럽의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한 계약이 84건에 달한 반면 국내는 현재까지 6건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업체의 부상이 국내 바이오 전체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봤다. 알테오젠과 한미약품처럼 중국 기업의 성장 속에서도 반복적으로 글로벌 계약을 성사시키는 기업이 이미 등장했고 앞으로 추가 기술이전에 성공하는 기업 역시 중국과의 경쟁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엄 팀은 글로벌 빅파마와 계약한 횟수와 기술 검증 정도를 기준으로 국내 기업의 신뢰도를 구분했다. 알테오젠과 한미약품,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오스코텍 등은 글로벌 제약사와 복수의 계약 경험을 보유한 기업으로 분류했다. 올릭스와 디앤디파마텍 등 한 차례 계약을 맺은 플랫폼 기업은 추가 계약 여부에 따라 재평가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이미 계약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가 후속 기술수출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리가켐바이오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가 추가 계약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테오젠 반복 계약 주목···"돈 버는 바이오텍 늘어날 것"
현재 국내 바이오기업 중에서는 알테오젠의 반복적인 기술이전 구조를 높게 평가했다. 엄 팀장은 "현재 계약을 논의 중인 기업까지 감안하면 앞으로도 매 분기 추가 계약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업화할 수 있는 물질이 50개를 넘어가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바이오 투자에서는 단순한 기술이전 기대보다 글로벌 경쟁약과 비교할 수 있는 임상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로노이의 폐암 치료제와 디앤디파마텍의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올릭스의 유전자치료제 등을 사례로 들며 임상 결과가 기존 글로벌 블록버스터 대비 경쟁력을 보여주는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기준이 될 것으로 봤다.
궁극적으로는 기술수출에 의존하던 코스닥 바이오 기업 가운데 실제 제품 매출과 이익을 내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이 시장의 체질을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스닥지수가 1150선에 있을 때와 600선까지 내려왔을 때 기업의 펀더멘털 자체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바이오기업들은 이익보다 기대를 중심으로 기업가치가 형성돼 주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과 내후년에는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코스닥 바이오텍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익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설명할 수 있는 회사가 많아지면 코스닥 바이오의 변동성도 낮아지고 지수의 안정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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