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화성·이천 등 산업 배후지 인구 증가세SK하이닉스·삼성전자 수혜 지역 미분양 물량 감소
경기 남부 반도체 산업벨트를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이어지면서 배후 주거지의 미분양도 감소하고 있다. 경기도 전체적으로는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었지만,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이 들어선 지역과 인접 배후도시는 일자리와 직주근접성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택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0일 국가데이터처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표적인 반도체 벨트로 꼽히는 화성시는 1만6669명, 평택시는 1만623명, 용인시는 4866명이 각각 순유입됐다. 올해 들어서도 인구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1~8월 평택시의 순유입 인구는 1만979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화성시는 6526명, 이천시는 4001명이 각각 순유입됐다.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연령층의 유입이 두드러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화성 동탄구의 14세 이하 인구 비중은 18.1%로 경기도 평균 11.1%를 크게 웃돌았다. 평택 고덕동도 21.8%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30~44세 인구 비중 역시 동탄구 28.7%, 고덕동 39.5%로 경기도 평균 21.6%를 상회했다.
반도체 산업 배후지역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주택시장에서도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경기도 전체 미분양 주택은 2021년 1030가구에서 2022년 7588가구, 2023년 5803가구, 2024년 1만2954가구, 2025년 1만3017가구로 증가했다. 올해 7월 기준으로는 1만4394가구까지 늘어났다. 2021년과 비교하면 약 14배 증가한 규모다.
반면 반도체 산업 거점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SK하이닉스가 자리한 이천시는 2024년 12월 1911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12월 1251가구로 감소했고 올해 7월에는 1194가구까지 줄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위치한 화성시 역시 같은 기간 미분양이 205가구에서 66가구, 올해 7월 57가구로 감소했다.
인근 배후 주거지인 오산시의 미분양 감소세도 두드러진다. 오산시는 신규 공급이 집중되면서 2024년 12월 미분양이 994가구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12월 202가구로 감소했고 올해 6월에는 31가구까지 줄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화성·동탄 반도체 생산라인을 배후에 둔 입지가 부각되면서 공급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시장에서도 반도체 배후 주거지에 실수요자가 집중되고 있다. 올해 4월 금호건설이 평택 고덕동에서 공급한 '고덕신도시 아테라'는 1순위 청약에서 전용 84㎡가 1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인접한 입지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매매시장에서는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시 동탄구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2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거래가격인 7억8000만원보다 2억1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화성시 병점구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전용 84㎡도 지난 8월 9억38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는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전용 84㎡가 지난 8월 6억7800만원에 거래돼 1년 전 5억9500만원보다 8300만원 올랐다.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에듀' 전용 84㎡도 지난 9월 7억4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전년 동월보다 6300만원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춘 자족도시와 직주근접 주거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과 기업 투자가 이어지는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인구 유입과 매매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ps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