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업계의 모델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오픈AI가 GPT-6를 공개한 데 이어 앤트로픽도 클로드 5.5 제품군의 소형 모델인 '클로드 하이쿠 5.5'를 선보이면서다. 단순히 더 높은 성능의 모델을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추론·코딩·에이전트 실행·비용 효율성을 앞세우며 경쟁의 기준을 넓히는 모습이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7일(현지시간) GPT-6를 챗GPT에 적용하며 '인텔리전트 UI'를 함께 공개했다.
GPT-6는 사용자의 질문에 텍스트로 답하는 데서 나아가 그래픽·버튼·입력창·차트 등 상호작용 요소를 조합해 상황에 맞는 화면을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찾거나 직접 도구를 만들어야 했던 과정을 대화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앤트로픽도 오픈AI와 같은 날 클로드 하이쿠 5.5를 공개하며 저비용·고속 모델 시장을 정조준했다. 해당 모델은 대규모 문서 요약·분류·데이터베이스 조회 같은 반복 업무뿐 아니라 실시간 고객지원·브라우저 조작·코딩·에이전트 실행 등에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기존 하이쿠 4.5보다 평균 운영 비용을 약 75% 낮췄으며 여러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업하는 환경에서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기업이 잇따라 AI 이용 문턱을 낮춘 것은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저가·개방형 모델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특정 벤치마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모델보다 필요한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면서도 비용 부담이 낮은 모델을 선택할 유인이 커지는 중이다.
AI 모델 가격 경쟁은 이미 주요 기업들의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오픈AI가 앤트로픽의 가격 인하 가능성에 대비해 토큰 가격 인하 등 다양한 비용 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모델 성능이 일정 수준에 올라선 상황에서 가격이 기업의 모델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경쟁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AI 모델이 각종 벤치마크에서 얼마나 높은 점수를 기록했는지가 경쟁력을 가르는 주요 기준이었다. 최근에는 추론·코딩 성능뿐 아니라 에이전트의 실제 업무 수행 능력, 기존 기업 시스템과의 연동 편의성, 작업량 대비 비용 효율성 등이 AI 모델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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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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