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日 기린 맥주, 아시아 최초 한국서 생산···하이트진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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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린 맥주, 아시아 최초 한국서 생산···하이트진로 승부수

등록 2026.10.12 09:07

박종진

  기자

아시아 파트너사 최초 라이선스 생산기린 이치방 연평균 82.4% 성장 전망전주공장서 연간 판매량 75% 생산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진 기자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진 기자

하이트진로가 일본 맥주 브랜드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국내 생산을 본격화한다. 일본에서 완제품을 수입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생산 체계를 구축해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프리미엄 맥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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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하이트진로가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국내 생산을 시작

공급 안정성 강화 및 프리미엄 시장 공략 목표

일본 외부 파트너사에 라이선스 생산 허용은 처음

숫자 읽기

기린 이치방 시보리 국내 초도 물량 150만 리터 생산

국내 연간 판매량의 약 75% 현지 생산 전환 계획

2011년 이후 연평균 판매 성장률 14% 기록

맥락 읽기

일본 맥주 국내 수요 확대가 생산 전환 주요 배경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일본 수입 맥주 연평균 72% 성장

국내 전체 수입 맥주는 같은 기간 연평균 3% 감소

프로세스

일본과 동일한 품질 기준 적용

세 차례 시험 생산 및 품질 검증 후 최종 승인

국내 생산으로 물류비 절감 및 공급 차질 가능성 감소

향후 전망

하이트진로, 기린과의 20년 협력 관계 기반으로 국내 시장 확대

수입 맥주 비중 약 8%로 자사 브랜드 잠식 우려 낮아

소비자에게 새로운 브랜드 경험 제공 목표

8일 하이트진로는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통합연구소에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국내 라이선스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린이 아시아 지역에서 관계사가 아닌 외부 파트너사에 라이선스 생산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는 "이번 기술 협정은 단순한 생산 현장의 이전이 아닌 한층 더 발전된 기술과 품질을 만들어가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시작이 될 것이다"라며 "한국 생산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더욱 신선한 품질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전주 공장에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 제품의 초도 물량 150만 리터를 생산한다. 회사는 향후 국내 연간 판매량의 약 75%를 현지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국내 생산 제품은 이달 첫째 주부터 출고가 시작됐으며 기존 일본산 제품의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유통망에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국내 생산은 양사가 20여 년간 이어온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추진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04년 기린 이치방 시보리 병 제품을 수입하기 시작했으며 2011년 캔과 생맥주를 포함한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2년부터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나섰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국내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2011년 독점 계약 이후 연평균 판매 성장률은 14%를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이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일본 맥주에 대한 국내 수요 확대가 이번 생산 전환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전체 수입 맥주 시장은 연평균 3% 감소했다. 하지만 일본 수입 맥주는 같은 기간 연평균 72% 성장했다.

권광조 하이트진로 권역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뿐만 아니라 올해도 일본 맥주의 성장세가 굉장히 가팔랐다"며 "일본 현지 상황과 국내 수요가 맞물리면서 공급량이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린이 지금까지 아시아의 수입 파트너사에 라이선스를 허용한 적은 없었다"며 "하이트진로의 기술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번 라이선스 계약이 가능했던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1년 이상의 협의와 기술 교류를 거쳐 지난 7월 라이선스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는 기린의 제조법과 품질 관리 기준을 전주공장에 적용해 일본 현지 제품과 동일한 품질을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는 맥아에서 처음 추출한 맥즙만 사용하는 '이치방 시보리 제법'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맥주 제조 과정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맥즙을 혼합하는 것과 달리 첫 번째 맥즙만 활용해 맥아 본연의 풍미를 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 제품. 사진=박종진 기자기린 이치방 시보리 제품. 사진=박종진 기자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기린으로부터 효모를 직접 공급받아 국내에서 배양하고 있다. 원재료 규격부터 생산 온도와 시간, 배합 비율, 최종 제품의 품질 기준까지 일본 현지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했다.

실제 국내 생산에 앞서 세 차례 이상의 시험 생산과 품질 검증도 진행했다. 전주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일본으로 보내 성분 분석과 관능 평가 등을 거친 후 기린의 품질 기준을 충족한 이후 최종 생산 승인을 받았다. 향후에도 양사 기술진이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품질 관리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국내 생산에 따른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일본에서 완제품을 수입하는 과정이 줄어들면서 제품 운송 기간을 최소 한 달 이상 단축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국제 물류 환경 변화에 따른 공급 차질 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기존 주력 맥주인 테라와 켈리를 생산하는 상황에서 기린의 국내 생산 확대가 자사 브랜드 판매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권 권역장은 "하이트진로 전체 맥주 판매량에서 수입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하이트진로는 2004년부터 약 20년 동안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맛과 품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까이에서 새로운 브랜드 경험과 가치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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