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태원 "호남 반도체 최대한 빨리 짓겠다"···SK 400조 투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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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호남 반도체 최대한 빨리 짓겠다"···SK 400조 투자 '속도'

등록 2026.10.09 16:38

박경보

  기자

광주 군공항·탄약고 부지 찾아 건설 여건 점검용인 공기 12년 단축에도 생산능력 확충 시급전력·용수 확보 관건···정부·지자체 협력 주문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00조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용인에 이어 광주에서도 생산시설을 조기에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직접 광주 군공항 부지를 방문해 건설 여건을 점검하고 경영진에게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 특화단지 예정지를 방문했다. 광주 군공항과 탄약고 일대를 둘러본 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등 관계자들로부터 산업단지 조성 현황을 보고받았다. 특히 공장 건설에 필요한 부지 확보와 전력·용수 공급, 교통시설 준비 상황을 살폈다.

이번 방문은 SK하이닉스가 지난 6월 호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이후 이뤄졌다. 회사는 투자계획 발표 이후 주요 경영진을 10여 차례 광주에 보내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이어왔다. 최 회장까지 직접 현장을 찾으면서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실무 협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경영진에게 "정부 및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업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최대한 속도감 있게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산업단지 조성과 전력·용수 공급 등 공장 건설에 필요한 사항을 관계기관과 조율해 투자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라는 취지다.

SK그룹이 호남권 투자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요 증가가 있다. 최 회장은 최근 간담회 등에서 AI 시대에 대응하려면 향후 5년 안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체 건설 일정을 당초보다 12년 앞당겼지만 추가 생산시설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내놨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생산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체 건설 일정을 12년 앞당겼지만 이마저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는 용인과 전남광주에서 공장을 병행 건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호남권 클러스터의 건설 속도를 좌우할 변수는 부지 조성과 기반시설 확보 일정이다. 반도체 공장은 대규모 전력과 공업용수를 필요로 하는 만큼 생산시설 공사와 공급시설 구축 시점을 맞추는 작업이 중요하다. 최 회장이 군공항과 탄약고 부지를 직접 확인한 것도 실제 공장 건설에 필요한 준비 상황을 살피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이번 방문은 전남광주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공장을 지을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속도로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형배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신 최태원 회장님께 320만 특별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공장을 최적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건설·운영할 수 있도록 부지·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은 물론 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글로벌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시장의 성장이 한층 가속화하는 한편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든든한 지원 속에 속도감 있는 투자를 이어가 대한민국이 AI 반도체 패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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