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름값 뛰어도 화물은 날았다···대한항공 실적 지킨 '숨은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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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뛰어도 화물은 날았다···대한항공 실적 지킨 '숨은 날개'

등록 2026.10.12 16:04

황예인

  기자

대한항공, 올해 3분기 호실적 전망반도체 호황에 따른 화물 사업 성장아시아나항공 통합 후 시너지 기대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기종. 사진=대한항공 제공대한항공 보잉 777-300ER 기종.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항공화물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반도체 호황으로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중동발 전쟁 장기화로 항공업계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화물사업이 연말까지 실적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34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15%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2000억원, 53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연료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항공화물 사업이 실적 방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2분기 별도 기준 화물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했다. 3분기에도 화물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과거에도 여객사업이 부진할 때 대한항공의 수익성을 지탱한 것은 화물사업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선 여객 운항이 급감했던 당시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률을 극대화하며 위기에 대응했다. 그 결과 여객사업 부진 속에서도 2020년 연간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2021년 4분기에는 화물운송사업 매출이 2조1807억원에 달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는 반도체 호황이 화물사업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장기공급계약(LTA)이 확산하고, 안정적인 수출 물량 운송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산업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한항공의 매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장기계약 비중이 기존 10%에서 최근 30%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3분기 대한항공의 화물 운임이 1㎏당 68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계약 확대와 운임 상승이 맞물리면서 화물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업계의 화물사업이 실적을 지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료비 부담과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화물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수송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항공사들의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화물사업 시너지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하부 공간을 활용하는 밸리카고에 대한항공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화물 영업 역량을 결합해 운송 물량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통합에 따른 네트워크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 화물사업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 시장은 글로벌 공급망 병목 확대와 AI 데이터센터(AI DC)향 하이테크 화물 수요 강세, 극동발 미주·유럽행 이커머스 물량 효과 등이 이어지면서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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