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6000선 붕괴···외국인 8월 이후 45조원어치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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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000선 붕괴···외국인 8월 이후 45조원어치 던졌다

등록 2026.10.13 12:29

김호겸

  기자

삼전·닉스 동반 급락에 지수 낙폭 확대CXMT 기술 추격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AI 투자 수익성 의구심까지···매도 압력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하며 6000선마저 내줬다. 이달 초 7000선을 회복한 지 불과 5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이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기술 추격 우려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지난 8월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4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8.43포인트(7.34%) 내린 5915.81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 7003.74에서 이날까지 1087.93포인트(18.39%)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5.40% 떨어진 803.37을 기록 중이다.

지수 하락은 외국인 매도세가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오전에만 2조793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6955억원, 812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7분에는 코스피200 선물 급락으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최근 두 달여간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외국인은 약 12조원, 9월에는 23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2일까지 8조4702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오전 순매도 금액까지 포함하면 지난 8월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45조8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지수 낙폭이 확대됐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8.88% 하락한 22만8250원, SK하이닉스는 9.60% 내린 145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 종가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16% 넘게, SK하이닉스는 20%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기술 추격 우려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 출시 계획을 공개하면서 중장기 메모리 공급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67% 하락했다.

다만 중국 업체의 실제 양산 능력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XMT의 차세대 메모리 양산 성공 여부와 수율, 성능, 고객 인증 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시점부터 공급 과잉을 우려하기보단 이달 예정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향후 이익이 얼마나 뒷받침될 수 있을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수급 악화와 함께 원화 가치의 급격한 변화도 국내 증시의 상대적 부진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가치가 빠르게 오르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을 실현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원화 변동성이 줄어들고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돼야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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