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가 20% 할증·리픽싱 배제 등 주주친화적 조건으로 자금 유치
웨어러블 AI 진단 모니터링 전문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이하 씨어스)가 11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지난 2024년 코스닥 상장 이후 첫 자금 유치로, 확보한 재원은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과 중동 거점인 아랍에미리트(UAE) 공략에 집중 투입된다.
씨어스는 해외 시장 진출 및 사업 확장을 위해 11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CB는 만기 5년에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발행된다. 특히 최초 전환가액은 기준주가 대비 20% 할증된 3만586원으로 책정됐으며, 통상 CB 발행 시 포함되는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건을 배제했다. 여기에 최대 50%의 매도청구권(콜옵션) 조항을 둬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낮추고 기존 주주가치를 보호하는 등 발행사 중심의 유리한 조건으로 기관투자자 유치에 성공했다.
조달된 자금 가운데 700억원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배정됐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사업에 550억원, UAE 사업에 150억원이 투입된다. 나머지 금액은 연구개발(R&D) 및 운영자금(300억원), 스마트팩토리 증설(100억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주력 제품인 AI 부정맥 진단 솔루션 '모비케어(mobiCARE™)'의 빠른 안착을 위해 독립진단검사기관(IDTF) 지분 인수 및 관련 AI 운영사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IDTF는 현지에서 의사 처방에 따라 진단검사를 수행하고 메디케어(Medicare) 등 보험 수가를 직접 청구하는 전문 기관이다.
씨어스는 IDTF의 기존 인프라와 보험 청구망을 활용해 대규모 직판망 구축 없이 메디케어 수가 시장에 직행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현지 1위 사업자인 아이리듬테크놀로지(iRhythm Technologies)와의 직접 경쟁 구도를 형성할 발판을 마련한다. 아이리듬은 웨어러블 장시간 심전도 분석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2025년 약 1조 1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이다.
UAE를 중심으로 한 중동 시장 확대도 본격화된다. 씨어스는 배정된 150억 원을 활용해 현지 부정맥 센터 구축과 서비스 체계 고도화에 나선다. 앞서 현지 파트너사와 3년간 약 220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씨어스는 국가 건강검진과 민간 외래 검사를 넘어, 현지 자회사(SEERS MENA)를 통해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thynC™)' 도입까지 사업을 넓힐 방침이다.
이영신 씨어스 대표는 "이번 자금 조달은 국내에서 검증을 마친 의료 AI 기술과 사업 모델을 글로벌 무대로 본격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미국 내 진단 인프라 확보와 UAE 사업 확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의료 AI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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