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권 '슈퍼앱' 열풍에 카드사 '울상'···카드앱 이용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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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슈퍼앱' 열풍에 카드사 '울상'···카드앱 이용자 '뚝'

등록 2026.10.14 15:45

이은서

  기자

KB페이 42만명·신한SOL페이 34만명 감소···우리WON페이만 증가기업계 카드사 3곳은 35만명 순증···그룹 통합 앱으로 고객 분산 가능성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지난달 은행계 카드사들의 플랫폼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며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이뤄지면서 카드사 앱 이용자가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가 감소세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같은 기간 기업계 카드사 상당수의 MAU는 오히려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은행계의 경우 일부 금융지주가 슈퍼앱을 중심으로 계열사 서비스를 통합하면서 카드사 자체 앱 이용자가 그룹 통합 앱으로 분산·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9월 은행계 카드사 4곳(KB국민·신한·하나·우리카드)의 MAU 합산치는 279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만명 감소했다. 우리카드를 제외한 3곳이 이용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KB페이의 올해 9월 MAU는 949만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개사 중 가장 많은 규모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순감 규모가 42만명으로 4개사 가운데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신한SOL페이 역시 917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명 감소했다. 하나페이도 473만명으로 14만명 줄었다.

이들 3곳의 MAU 감소 배경으로는 지난해 9월 22일 시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에 따른 기저효과가 꼽힌다. 은행계 카드사 한 관계자는 "여러 지급 수단 가운데 신용·체크카드를 선택한 이용자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카드사 앱을 통한 신청 수요가 지난해 9월 MAU 증가에 영향을 미친 만큼 올해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WON페이는 9월 MAU가 45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만명 증가하며 은행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카드는 최근 앱 고도화와 비금융 서비스 확대 등이 이용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같은 기저효과가 작용한 기업계 카드사들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삼성 금융 통합앱 '모니모'를 제외한 기업계 카드사 3곳(현대·롯데·BC)의 9월 앱 MAU는 200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만명 순증했다. 이 중 현대카드와 BC카드의 MAU가 각각 15만명, 62만명 늘었다. 이처럼 기업계 카드사들의 MAU가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소비쿠폰 신청에 따른 기저효과만으로 은행계 카드사의 감소세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의 슈퍼앱 전략도 하나의 변수로 거론된다. 그룹 통합 앱에 카드 관련 기능을 확대하면서 카드사 자체 앱 이용자가 통합 앱으로 분산·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슈퍼앱 전략의 영향은 신한카드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6월 기존 '신한 슈퍼SOL(쏠)'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은행·증권·카드·라이프(보험) 등 주요 계열사 서비스를 한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계열사 앱을 단순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카드 이용금액 조회와 신한포인트 확인 등 카드 관련 기능까지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SOL페이 MAU 감소는 단순한 고객 이탈이 아닌 슈퍼SOL 출시 이후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략에 따른 자연스러운 고객 이동으로 보고 있다"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슈퍼SOL과의 연계를 통해 그룹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도 하나은행 앱 '하나원큐'를 중심으로 통합앱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2월 앱 개편을 통해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관련 기능을 추가했다. 메인 화면에 '하나머니(트래블로그)' 영역과 '외화충전', '원화충전' 버튼을 배치했으며 버튼을 누르면 하나머니 앱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하나원큐에서 카드 신청도 가능해 은행 앱에서 카드 관련 서비스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KB금융 역시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통합 앱 고도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KB스타뱅킹에서는 카드 발급·관리부터 결제대금 조회까지 카드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빅테크 중심으로 간편결제 시장이 재편되면서 카드사 플랫폼의 MAU 증가세가 더욱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급카드 이용액은 일평균 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모바일기기 결제액은 1조7890억원으로 10.6% 늘었으며, 실물카드를 제외한 결제에서 간편지급 비중은 52.6%를 차지했다. 간편지급 중 핀테크 업체 비중은 72%로 카드사(28%)를 크게 웃돌았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결제 수단과 플랫폼이 다양해지는 만큼 고객 편의성과 이용 경험을 높이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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