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금융권에도 번지는 '해킹 공포'···카드·보험업계 '초긴장'

금융 금융일반

2금융권에도 번지는 '해킹 공포'···카드·보험업계 '초긴장'

등록 2026.10.14 15:34

임재덕

  기자

새마을금고·OK저축은행도 해킹 피해···앞선 공격과 수법 유사'AI 해커' 전방위 공격, 당국 "2금융권 사고, 더 면밀히 살필 것"

새마을금고 중앙회와 OK저축은행도 사이버 공격을 받아 수백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그동안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한 1금융권이 해커의 집중 공격을 받았는데,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2금융권까지 피해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에 아직 피해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카드·보험업계에서도 '언제 해커의 타깃이 될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해외 인터넷주소(IP주소)가 새마을금고 중앙회 홈페이지와 별개로 운용되는 공제 홈페이지로 접근해 고객 400여명의 개인정보를 빼갔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번호와 이름,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집·회사 전화번호, 집·회사 주소, 이메일 주소, 잔액 등이다. 새마을금고는 이틀 뒤인 12일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2일 홈페이지 내 대출 신청 웹페이지에 대한 비인가자의 접근 시도를 탐지하고 정보조회시스템 차단 등 비상 대응조치를 실시했다. 이후 초동대응 가이드라인에 따라 금융당국 등 유관기관에 183명가량의 고객정보 유출 가능성을 보고했다. 다만 실제 고객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는지와 구체적인 피해 규모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두 곳을 공격한 해커는 해외 IP 주소로 보안이 취약한 '뒷문'을 공격한 점에서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금융권 '사이버 공격' 사례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동일범의 소행은 아닐 것으로 추정하나, 앞선 공격을 막았던 새마을금고가 이번에는 뚫리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보다 진화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와 연관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제2금융권의 사고는 평소 침해 신고보다 더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시작된 금융권 'AI 해킹사태'가 1금융권에서 시작돼 2금융권까지 확산하자, 그동안 피해사례가 없던 카드·보험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카드회사는 고객의 결제정보와 신용정보를 다루는 업종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이 현실화할 경우 파장이 작지 않다. 보험회사는 내부 보안체계가 잘 작동하더라도 외부 판매조직이나 업무지원 시스템의 관리가 미흡하면 개인정보 보호에 구멍이 생길 수 있어 걱정이 많다. 대표적인 통로는 '법인보험대리점'(GA)다. GA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면서 고객의 이름과 연락처, 계약 관련 정보 등을 취급한다.

이에 두 업계는 외부에 노출된 전산 시스템과 서비스를 살피는 한편, 당국에서 공유받은 해커의 IP가 회사 정보망에 접근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해당 IP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조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회사 보안 부서는 연휴 기간에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상시 모니터링 수준을 강화하는 등 사이버 보안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해커의 공격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언제든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등 관계기관 및 관계부처와 회의를 열고 금융기관 보안 조치 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