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3040이 움직이는 주택시장···'학세권·역세권'에 실수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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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이 움직이는 주택시장···'학세권·역세권'에 실수요 집중

등록 2026.10.17 08:00

박상훈

  기자

수도권 아파트 매입 거래 60%가 3040···핵심 수요층 부상초·중·고교와 학원가 한 생활권에 둔 '원스톱 학세권' 선호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수도권 아파트 매입 거래 10건 중 6건을 30·40대가 차지하면서 주택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녀 양육과 주택 구입이 맞물리는 시기인 만큼 교육환경과 교통 접근성, 분양가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는 실수요 중심의 주택 선택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12만7588건 가운데 30·40대가 매입한 거래는 7만6602건으로 전체의 60.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9%에서 2.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수도권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6채를 3040세대가 사들인 셈이다.

3040세대가 주택시장의 주요 수요층으로 부상하면서 주거 선택 기준에서도 자녀 교육환경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2023년 발표한 '3040 유자녀가구의 내 집 마련과 출산, 선택기준과 방해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3040 유자녀 가구 3042가구가 현재 거주하는 주택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인은 학교·학원 등 자녀 교육 여건으로, 응답률은 32.4%였다. 주택가격·임차료(24.4%), 직장과의 거리(17.1%), 주거환경(12.7%)을 웃돌았다.

교육환경에 대한 선호는 초등학교 인접 여부를 넘어 중·고교와 학원가까지 한 생활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학세권'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어린 자녀를 둔 가구는 통학 거리와 안전성을 중시하고, 중·고교생 자녀를 둔 가구는 상급학교 진학과 학원 접근성까지 고려하는 만큼 자녀의 성장 단계에 맞춰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입지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서울 분양시장에서는 교육환경을 갖춘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서울 마포구에서 공급된 '공덕역자이르네'는 1순위 청약에서 83가구 모집에 6639명이 신청해 평균 79.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염리초와 동도중 등 학교가 가깝고 대흥역 일대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교통 접근성과 분양가 경쟁력도 주요 선택 기준으로 꼽힌다. 올해 인천 분양시장에서는 '검단호수공원역 파라곤'과 '검암역 푸르지오 프라베뉴'가 각각 1순위 평균 경쟁률 31.26대 1, 18.96대 1을 기록했다. 두 단지는 역세권 입지와 분양가상한제 적용, 학교 접근성 등을 공통점으로 갖췄다. 대구 수성구 '범어역 파크드림 디아르'도 범어역과 교육환경을 앞세워 1순위 평균 101.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의 분양 일정이 잇따라 재개되면서 가을 청약 성수기의 막이 올랐다. 청약 통장을 들고 대기하던 실수요자들의 발걸음도 한층 바빠지는 모양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 전국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2만6910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 8263가구의 약 3.3배 수준이다. 지난 9월 1만6698가구보다도 61.2% 늘어난 규모다. 전체 물량의 54.7%인 1만4719가구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들어 분양 물량이 늘면서 3040 실수요자의 선택 폭도 넓어졌지만,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단지별 청약 성적은 엇갈릴 것"이라며 "단기 호재보다는 역세권·학세권 등 실거주 여건과 향후 환금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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