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신사업에 4조원 투자푸네공장 생산 확대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에 투자할 155억달러(약 20조8000억원) 가운데 60%인 약 12조4800억원을 생산시설 확충에 투입한다.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신사업에도 약 4조1600억원을 배정해 인도 시장을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공장 준공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을 포함해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는 부분, 벤처 투자나 스타트업 관련된 것이 (전체 투자의) 2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4조원 안팎을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또 장 부회장은 "노후 시설을 완전히 업그레이드하고 캐파(생산능력)가 부족한 부분을 증설하는 게 60% 정도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많이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푸네 신공장 준공식에 맞춰 오는 2032년까지 약 155억달러를 인도에 투입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장기 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투자 전문 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완성차, 모빌리티 말고도 에너지와 AI 등 그룹 전체 차원에서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투자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그룹 차원의 HMG 인디아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대관과 홍보 활동도 같이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HMG 인디아의 핵심은 투자 의사 결정 과정을 빠르게 하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인도 현지 투자를 위한 조직이며 한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자리한 서강현 그룹 기획조정담당 사장은 "인도가 정보기술(IT)에 강점이 있는 지역이라 기술 투자, 오픈 이노베이션도 같이 보고 있다"며 "최근 모디 총리가 언급한 에너지와 관련된 전기나 전력 문제 등에 대한 그룹 차원에서의 투자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성차 공장이 추가되고 기아도 생산 증량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트랜시스, 글로비스 등 그룹사들의 투자도 수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을 미래 핵심 성장 거점으로 삼고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거대한 소비층과 낮은 자동차 보급률,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완성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선제적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장 부회장은 향후 인도 시장에서의 목표 점유율에 대해 "점유율은 시장이 얼마나 빨리 커질 것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기차를 포함해 다양한 차종을 빠른 속도로 투입해 누구보다 빨리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푸네 공장의 생산 능력을 17만대에서 32만대까지 빠르게 늘릴 것"이라며 "그룹이 가진 110만대 생산 능력을 최대한 늘리고 경쟁력 있는 차종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오는 2030년까지 20종의 내연기관차와 6종의 전기·하이브리드차 등 26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는 현지 전기차 전략에 대한 질문에 "2030년까지 인도 판매 차량의 50%를 전기차, 하이브리드, 천연가스(CNG),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를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신차를 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터리 생산의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데이터 인프라 역시 마련하고 있다"며 "정부의 인프라 구축 노력과 현대차 자체 사업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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