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추락하는데 '빚투' 34조 육박···증권사 위험관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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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추락하는데 '빚투' 34조 육박···증권사 위험관리 시험대

등록 2026.10.15 17:04

이자경

  기자

신용융자 34조원 달해···투자자 손실 부담 확대미수금 반대매매 893억원···이틀 새 3.3배 급증금융당국 신용공여 자제 주문···증권사 대응 주목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5일 5500선대로 밀려나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4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금액도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무분별한 신용공여 자제를 주문하면서 증권사들의 위험관리 대응도 시험대에 올랐다.

빠르게 느는 반대매매···투자자예탁금도 감소


15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70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34조2528억원)보다 5471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34조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 8월 4일 27조4038억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약 6조3019억원 증가한 규모다.

신용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방식이다. 주가가 떨어져 담보가치가 일정 기준 아래로 내려가면 추가 담보를 납부해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매매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4일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금액은 893억3600만원으로 전 거래일(593억5000만원)보다 50.5% 증가했다. 지난 12일(270억8300만원)과 비교하면 이틀 만에 약 3.3배 늘어났으며 이는 지난 7월 31일(1220억원)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위탁매매 미수금은 12일 1조634억원에서 14일 1조3575억원으로 늘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2.7%에서 7.2%로 높아졌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8월 4일 110조4100억원에서 이달 14일 97조4280억원으로 감소했다.

증시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4% 내린 6008.81로 마감하며 6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그러나 15일에는 5500선대까지 밀리며 전 거래일 대비 7.57% 하락한 5554.2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7.65% 하락한 760.82로 마감했다.

신용공여 관리 강화···금융당국도 '빚투' 경고

증권업계는 이미 신용거래 위험관리 강화에 나선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와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이달 1일부터 신용융자를 포함한 신용공여 잔액을 자기자본의 90%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 법정 한도인 100%보다 10%포인트 낮춘 수준이다.

특정 종목에 신용융자가 집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특정 종목의 신용융자 잔액이 각 증권사 전체 신용융자 규모의 15%를 초과하면 고객별 한도를 낮추거나 보증금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기존 투자분은 제외하고 신규 투자분부터 적용한다. 신용융자 최저 보증금률을 50%로 높이는 방안도 연내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도 신용거래 위험관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증시 동향과 투자자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금융당국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이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하고 고객 보호와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15일 오전 한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는 회사 한도 초과로 일부 종목의 신규 신용융자가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증권사는 종목군이나 증거금률 변경 사항을 게시판에 공지하고 신용융자 가능 여부를 HTS에서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에 신용융자가 가능한 종목이라도 회사 한도가 초과되면 일시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며 "고객이 담보비율 변동과 반대매매 관련 사항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시장 불안이 심화하면 비상대응계획을 가동할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과도한 부채와 신용에 의존한 투자는 위험하며 이럴 때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금융회사들은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하고 고객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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