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비빔밥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이 1만2000원에 도달하고 김밥 한 줄 가격도 4000원에 육박하는 등 외식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치찌개 백반과 칼국수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메뉴도 전국 평균 가격이 9000원대로 올라섰다. 외식 물가에 이어 가공식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먹거리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1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비빔밥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1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만1923원)보다 77원 오른 수준으로, 서울 비빔밥 평균 가격이 1만2000원에 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달(1만1577원)과 비교하면 423원(3.7%) 상승했다.
김밥 가격도 4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서울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은 3923원으로, 1년 전(3623원)보다 300원(8.3%) 올랐다. 전월과 비교하면 가격은 같았지만, 4000원까지 불과 77원만 남겨두고 있다.
서울 지역 다른 외식 메뉴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자장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지난 8월 7731원에서 9월 7808원으로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 역시 같은 기간 8769원에서 8846원으로 상승해 9000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전국 평균 가격에서도 외식비 부담이 커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참가격이 집계한 전국 16개 시도의 주요 외식 메뉴 8개 품목은 모두 지난해 9월보다 가격이 상승했다.
전국 김밥 평균 가격은 지난해 9월 3340원에서 지난달 3511원으로 171원(5.1%) 올라 조사 대상 메뉴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김치찌개 백반은 8741원에서 9092원으로 351원(4.0%), 칼국수는 8798원에서 9071원으로 273원(3.1%) 상승했다. 두 메뉴 모두 1년 전 8000원대에서 지난달 9000원대로 올라섰다.
자장면은 6994원에서 7233원으로 239원(3.4%) 올랐다. 이미 전국 평균 가격이 1만원을 넘은 냉면은 1만492원에서 1만853원으로 361원(3.4%), 비빔밥은 1만86원에서 1만330원으로 244원(2.4%) 상승했다. 삼계탕은 1만6468원에서 1만6875원으로 407원(2.5%), 삼겹살은 200g 환산 기준 1만7441원에서 1만7906원으로 465원(2.7%) 올랐다.
외식비 상승 배경으로는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 제반 비용 부담이 꼽힌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주요 재료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버섯은 12.5%, 국산 소고기는 6.6%, 계란은 1.1% 올랐다.
외식 물가뿐 아니라 가공식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일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2.5%, 가공식품 물가는 2.1%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5%에서 한 달 만에 2.1%로 확대됐다.
실제 외식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12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4.4% 인상했다. 라지 사이즈는 1500원, 미디엄 사이즈는 1000원씩 올랐다. 배스킨라빈스도 같은 날 아이스크림과 음료 등 46개 제품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싱글레귤러 가격은 3900원에서 4300원으로 400원(10.3%) 올랐다. 두 업체는 원·부재료비를 비롯한 제반 비용 상승을 가격 조정 배경으로 설명했다.
가정에서 자주 구매하는 가공식품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8월 다소비 가공식품 26개 품목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24개 품목(92.3%)이 전년 동월보다 상승했다. 컵밥은 24.9%, 콜라는 16.8%, 국수는 16.1% 올랐으며 냉동만두와 즉석밥도 각각 13.0% 상승했다.
외식 메뉴 가격 인상에 가공식품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먹거리 물가 부담이 외식과 가정 내 소비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식재료와 운영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경우 외식 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도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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