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대책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 11.7조→0.8조 '뚝'급락장 시작되자 KODEX 레버리지에 9344억원 순매수"레버리지 투자 손실 계좌 위험 고지·규제 일관성 강화"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완책을 내놓은지 약 세 달만에 다시 고위험 상품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최근 증시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다시 과감한 상승 베팅에 나선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거래대금 감소만으로 규제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투자자의 위험 노출을 관리할 실질적인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답변서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5월 27일부터 7월 30일까지 11조7000억원에서 보완대책 시행일인 7월 31일부터 9월 28일까지 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개인투자자 누적 매매 동향도 15조3000억원 순매수에서 2조3000억원 순매도로 전환됐다.
그러나 최근 증시가 급락하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개인투자자의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4개 상품을 합산해 2923억원 순매수했다.
상품별 개인 순매수액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1393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895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524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111억원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각각 26.18%, 19.74% 하락했다.
급락장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사들이는 움직임은 주가 반등 시 수익을 확대하려는 투자 수요와 맞닿아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활용이 위험분산보다 상승에 대한 일방향 투자에 편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업황에 비해 반도체주 하락이 과도하다는 증권가 분석도 개인투자자들의 상승 베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 가격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4분기 가격 상승폭도 기존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 상승폭이 크긴 했지만, AI 관련 우려가 유독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 낙폭을 크게 만들 이유도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난 7월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높이고 사전교육 평가와 괴리율 관리를 강화하는 보완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리밸런싱 시점 분산과 유동성공급자의 적정 유동성 공급도 업계에 당부했다.
이러한 조치 이후에도 급락장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상품별 진입 규제를 넘어 투자자의 전체 위험 노출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연구위원은 "반기나 연간 단위로 레버리지 투자로 손실이 누적된 계좌를 선별해 위험고지를 강화하고 관련 투자 비중을 전체 투자자산의 일정 수준 이내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상품에 한해 다소 높은 규제가 적용되면 국내외 다른 레버리지 상품들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중장기적으로 레버리지 상품 전체에 걸쳐 일관된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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