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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도산대로서 수입차와 ‘빅매치’ 준비 중

현대차, 도산대로서 수입차와 ‘빅매치’ 준비 중

등록 2012.12.05 17:37

수정 2012.12.24 12:36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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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메카’에 내년 봄까지 초대형 매장···정의선의 자신감 반영

▲ 현대자동차가 내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 도산대로 사거리 플래그십 매장 전경. ⓒ 안민 기자
[정백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입차 시장의 메카’ 도산대로(서울 논현동)에 진출한다. “호랑이(수입차)를 잡겠다”고 나선 현대차가 ‘호랑이 굴’인 도산대로로 직접 가는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부터 도산대로 사거리의 한 6층 건물을 통째로 임대해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꾸미고 있다. 현대차의 국내 1호 플래그십 매장이 될 이곳은 현재 구조 변경 공사가 한창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연다.

플래그십 매장은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와 대표 제품들을 중심으로 홍보하는 핵심 거점 역할의 매장을 말한다. 현재 국산차 중에서 플래그십 매장을 둔 브랜드는 한국GM과 쌍용차 정도다. 한국GM은 지난해 말 서울 삼성동에, 쌍용차는 최근 서울 대치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현대차가 플래그십 매장을 여는 도산대로는 명실상부 국내 수입차 시장의 핵이다. 근처 어느 곳을 가도 수입차 전시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도산대로 사거리에는 각 귀퉁이마다 수입차 전시장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전시장이 서로 마주 보고 있고, 벤츠 전시장 바로 옆에는 닛산 전시장이 있다. 폭스바겐, 미니, 마세라티, 포드 등의 브랜드도 도산대로 사거리 반경 100~200m 부근에서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전시장이 될 건물도 원래 수입차 전시장이었다. 이 건물은 인피니티 브랜드의 딜러였던 SS모터스가 전시장으로 썼다. 지난 8월 SS모터스가 이 건물을 떠나자 현대차가 차고앉았다. 현대차가 맺은 장기 임대 계약 조건은 보증금 20억원, 월세 1억5000만원 수준이다.

▲ 현대자동차가 플래그십 매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는 이 건물은 올 7월까지 인피니티 딜러인 SS모터스의 전시장으로 쓰였다.


현대차가 도산대로에 플래그십 매장을 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보다 앞서가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수입차 시장의 핵심이자 소비의 주도지역인 강남에서 주도권을 잡아 수입 브랜드의 기를 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여기에는 내수 시장 강화와 수입차와의 경쟁 우위를 주창하는 정의선 부회장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수입차 시장의 팽창을 늘 경계해왔다. 그는 평소 “현대차가 내수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려면 수입차 브랜드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수차례 말해왔다. 특히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을 기록하며 정 부회장의 ‘수입차 경계론’은 더 강해졌다.

현대차는 이후 수입차와의 비교 시승 센터를 설치하고, 그랜저와 에쿠스 등 준대형·대형 차급의 신모델들을 새로 내놓을 때는 고급스러움을 유독 강조해왔다. 마케팅의 핵심에는 “수입차를 뛰어 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그러나 일시적 이벤트와 마케팅만으로는 수입차 브랜드가 오랫동안 쌓아 온 럭셔리한 이미지를 이기기 부족했다. 항구적인 럭셔리 마케팅의 터전이 필요했지만, 그동안 현대차는 ‘안방 1위 브랜드’임에도 럭셔리 마케팅을 펼칠 매장이 없었다. 때문에 정 부회장이 직접 플래그십 매장 신설을 지시했다는 얘기도 안팎에서 들리고 있다.

현대차는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럭셔리 마케팅을 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근에 수입차 전시장이 많은 만큼, 수입차 매장에 밀리지 않는 럭셔리한 디자인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고객들에게 접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부터 세계 곳곳에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플래그십 매장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플래그십 매장에는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등 현대차만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차들이 주로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차를 파는 매장의 의미를 넘어 현대차 브랜드의 이미지를 발전시키는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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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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