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달 18일 부회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지난 6일 글로벌성장위원장에도 선임되자, 최태원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공백이 불가피해진 SK그룹의 글로벌 경영에서 구 부회장이 향후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구자영 부회장은 화학사업, E&P(Exploration & Production, 자원개발)사업, 정보·전자·소재 사업 등을 기술 기반 사업으로 체질 전환하고, 성공적인 회사분할과 독자경영체제 구축으로 우수한 재무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부회장 구자영)은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3개 자회사를 거느린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현재 세계 16개국 26개 광구에서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에너지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90조원과 영업이익 14조원을 달성한다”는 성장 비전도 이미 밝힌 상태다. 구 부회장은 2020년 비전(Vision)을 반드시 달성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에 있어 올해는 새로운 반세기를 여는 성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멈추지 않는 Innovation(혁신)을 계속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Technology Innovation(기술혁신)의 가속화 ▲Business Model Innovation(경영혁신) ▲Global Top 수준의 Risk Management(세계 최고 수준의 위기관리) 역량의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차별화된 기술력은 경쟁력의 원천이자 지속 성장의 기반이므로, 각 사업별로 세계적인 기술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경영혁신을 통해 어떤 환경의 변화가 오더라도 안정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구 부회장은 생각한다.
구 부회장은 “국내외 시장에서의 과감한 도전과 변화 속에서도 견고한 재무구조를 갖춰 나갈 것”이라며 “높아진 회사의 위상에 걸 맞는 평판(Reputation) 관리로 신뢰를 계속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람과 문화의 혁신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가족친화 우수기업’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선희 지속경영본부장 겸 이사회사무국장이 SK그룹 여성 임원 최초로 부사장급으로 승진한 일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향후에도 우수한 여성인력에 대한 발굴 및 등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여성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시장개발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견인한 업적과 지속적인 사람과 문화의 혁신 성과를 반영하고자 하는 구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그룹의 새로운 운영방식인 ‘따로 또 같이 3.0’도입에 따른 이사회 중심의 자율·책임 경영 강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사업별 자율·책임 경영 강화 및 획기적인 글로벌 관리 역량 향상 등을 통해 오는 2020년 매출액 29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ik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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