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창사 14주년 기념일인 오는 5월 15일부로 이승한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19일 밝혔다. 후임 홈플러스 CEO에는 도성환 테스코 말레이시아 대표가 내정됐다.
1946년생으로 올해 68세인 이 회장은 지난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입사한 ‘정통 삼성맨’ 출신이다. 그는 1974년 그룹 회장 비서실 기획마케팅팀장과 1994년 회장 비서실 신경영추진팀장 겸 보좌역 부사장 등 마케팅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CEO 인생을 시작한 이 회장은 1999년 영국 테스코와 삼성그룹의 합작 회사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를 창립해 현재까지 홈플러스를 이끌어 왔다.
이 회장은 경영 전 부문의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홈플러스를 유통업계에서 손꼽히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홈플러스는 창립 14년 만에 연매출 12조원을 달성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대형마트에 원스톱 쇼핑 문화와 가치 쇼핑 문화를 접목시켰다. 또한 농수산물 산지직거래 등 농어민과의 동반성장에도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은 홈플러스 창립 초기부터 간직해온 꿈도 실현하고 있다. ‘지속성장’과 ‘사회적 기여’라는 두 개의 얼굴, 즉 ‘큰 바위 얼굴’을 갖춘 존경 받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며 2000년 사회공헌 캐릭터 ‘e파란’을 개발해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였으며, 2009년에는 사회공헌활동을 전문적·체계적으로 수행하는 ‘홈플러스 e파란재단’을 출범시켜 주목을 받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 라고 강조하는 이 회장은 지난해 말 ‘홈플러스 e파란재단 부설 사회공헌연구소’를 개설해 사회공헌 연구·개발 개념을 도입해 세계적인 사회공헌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밥슨 칼리지의 제임스 홉스 교수를 비롯해 엠마뉴얼 칼리지 등의 관계자들이 홈플러스의 CSR사례를 연구하는 등 세계적인 CSR 석학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인재 양성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다. 평소 ‘장사라는 것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버는 것이다’라는 거상 임상옥의 명언을 자주 인용했던 그는 12년에 걸친 노력 끝에 테스코?홈플러스 아카데미를 유치했다.
올해로 개원 2년째를 맞이한 테스코?홈플러스 아카데미에는 약 2만7000여명이 교육에 참여했으며, 홈플러스와 협력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해외 13개국 테스코그룹 리더 4000여명과 해외 유수의 CEO, 정부 고위관료 등이 방문해 ‘벤치마킹 1순위 아카데미’로 손꼽히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홈플러스는 존경 받는 기업 명예의 전당, 한국서비스대상 명예의 전당, 녹색경영대상 명예의 전당, 한국유통대상, 지속가능경영대상 등 지금까지 약 180여개의 각종 상을 연거푸 수상했다.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상을 받았다. 2008년 영국과의 경제협력 및 친선관계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기사단 훈장’을 받았고, 금탑산업훈장(2004년), 국민훈장 동백장(2010년), 한국의 경영자상(2008년), 대한민국 창조경영인 대상(2007년),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2010년) 등을 수상했다.
이승한 회장은 “위대한 리더는 뛰어난 경영 성과의 숫자뿐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문화와 시스템, 그리고 훌륭한 인재를 리더십 유산으로 남긴다”며 “앞으로도 후학양성, 사회공헌 활동 외에도 테스코 그룹의 경영자문으로서 가장 한국적인 가치에 근간을 둔 경영이론을 정립해 글로벌 표준을 만들 것”이라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
이승한 회장은 CEO 은퇴 후에도 기존 홈플러스그룹 회장직과 e파란재단 이사장직을 계속 유지하며, 테스코?홈플러스아카데미 회장 겸 석좌교수, 테스코그룹 CEO 경영자문역도 새롭게 맡게 된다.
한편 5월 16일부터 CEO로 활동하게 될 도성환 사장은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했고, 1995년 삼성물산 유통사업부를 거쳤다. 그는 1999년 홈플러스 1호 점포인 대구점의 초대 점장을 지냈고, 점포운영, 물류, 마케팅, 인사, 재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임원을 맡았다.
특히 2008년 홈에버 인수 이후 홈플러스테스코의 대표로서 단기간에 홈플러스테스코를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는 성과를 이루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도 사장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2011년 8월 테스코그룹의 해외 법인 CEO를 맡아왔다. 지난 1년여간 테스코 말레이시아 CEO로 활약해 온 그는 우수한 경영 성과를 내왔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