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인이 자신의 도움으로 화상을 치료한 한국인 소녀와 만난다. 60년 만의 재회다.
국가보훈처는 미군 참전용사 리차드 캐드월러더(82)가 요청한 '화상 소녀 찾기 캠페인'을 지난달 29일부터 실시한 결과 그 주인공이 김연순(72. 경기 화성)씨로 밝혀졌다고 19일 말했다.
리차드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3년, 수원 인근에 위치한 미 공군 제8 전투비행단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했다.
당시 리차드는 손, 목, 턱 등에 심한 화상을 입고 부대를 찾아온 김연순 씨(당시 12세)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전역해 평범한 삶을 살던 리차드는 최근 국가보훈처가 주최한 '60년 전 한국군과의 인연 찾기' 캠페인을 통해 김 씨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화상소녀'의 생사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화성시 매향리 인근 주민의 제보와 현장 방문조사를 거쳐 김 씨를 찾아냈다.
김 씨는 "리차드 캐드월러더 선생님이 내가 치료중인 병원에 매주 과자를 가지고 오셨다. 그의 호의 덕분에 가족들이 치료비와 입원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됐었다"며 "여태 그분을 '미국 아버지'라 부르며 만나게 되기를 기다렸다"고 반가움과 고마움을 표했다.
두 사람은 다음달에 열리는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초청행사'를 통해 재회할 예정이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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