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은 연간 입사자만 2만여 명(추정)에 달하고 전체 근로자수는 약 5만~5만5000명(정규직 7000, 사무직 4000, 자회사 5000)에 달하는 대형 사업장이다. 그 중 사내하청 근로자가 3만4000~3만9000여 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대우조선 한 근로자는 "알바생도 많고 생전 처음 일에 뛰어드는 인원이 많은데 현장 적응 기간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며 "무리한 수주 물량을 맞추기 위해 마구잡이식 현장 투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과거에 비해 전체 근로자수가 늘었지만 안전관리 인원은 그 비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안전담당 업무를 외주화했다는 게 근로자들의 주장이다.
근로자수가 늘어나자고 물량이 많아지자 안전관리 담당 인원을 확충하는 것이 아니라 '인텍'이라는 하청업체에 업무를 외주화 했다는 것이다.
한 현장 근로자는 "인텍의 안전담당자들은 어리거나 나이가 있는 여성담당자가 상당수"라며 "산업안전관리 자격증은 소지하고 있는지, 안전관리를 담당할 기술과 능력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밀폐 구역은 안전담당자가 직접 내려가 산소농도 체크를 해야 하는데 내려가지도 않고 그냥 사인만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나마도 일주일에 두어 번 밖에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근로자는 "인텍 인원들이 대충 현장을 둘러보고 원청 직원에게 보고만 하는 수준"이라며 "담당자들 이 작업장까지 들어오지 않으니까 일하기는 한결 편해졌다"며 우스갯소리도 전했다.
현장 근로자들에 따르면 신입들의 안전교육 시간도 대우조선측의 요구로 8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그나마 실시하는 교육도 중대재해 사고보고 30분, 캠페인 유사한 마스게임 1시간30분 등으로 전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교육생은 "색깔 있는 옷을 입고 잠바를 젖혔다 닫았다 하는 등 레크리에이션 수준"이라며 "시간만 보낸 후 마칠 때 사인만 하는 형식적이었다"고 전했다.
현장의 노동자들은 "실제 현장에서 일하다 부딪힐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한 교육이 되어야 한다"며 "위험요인 에 대한 회사의 시설투자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로자들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대우조선측의 주장과는 달리 실제로는 허술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우조선을 비롯한 대형조선소 빅3는 '산업안전자율관리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사망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대우조선도 단지 규모가 크다는 이유에서만으로 포함되는 것인지 그 기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노동자들은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목숨을 담보로 생업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안에 떨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 대우조선은 말 뿐만이 아닌 실질적인 안전관리 체계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거제/옥포=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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