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데프콘이 고교 자퇴 사실을 고백했다.
데프콘은 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개그맨 정형돈과 함께 출연해 방황했던 고교 시절 일화를 전했다.
이날 데프콘은 “20년 전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우리 부모님들은 자식들 위해 기도 밖에 못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어린시절 사기로 인해 집안 상황이 나빠졌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반항심이 생겼다”며 “‘착하기만 하니까 당하고 산다. 난 저렇게 안 살아야지. 강해져야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강한 친구들과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데프콘은 “고등학교 시절 나쁜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패싸움을 했고 피해 입은 학생 부모가 고소까지 하는 상황이 생겼다”며 “호송차를 처음 타봤다. 패싸움 했던 친구들이 형사 기동대에 도착해 조사를 받았다. 그때 아버지가 면회 왔는데 날 보더니 머리를 쓸어안으며 그냥 우시더라. 그때야 큰 사고임을 실감했다. '내가 잘못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데프콘은 “유치장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엄마가 왔다. 엄마가 눈물을 흘리시며 성경책 한 권을 줬는데 ‘사랑하는 아들 대준아. 남들은 너에게 손가락 질을 하게 될 것이고 네 인생 끝났다고 생각할지라도 부모는 절대 포기 못한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 위기를 극복하고 반성 하면 좋겠다’는 메모를 남기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부모에게 죄송한 마음에 참회의 눈물을 흘린 데프콘은 “재판을 받는 날 할머니 할아버지가 판사님께 무릎 꿇고 ‘손주 좀 살려 달라’고 사정했다. 그런 걸 보면서 한 번 더 다짐했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후 데프콘 부모는 돈을 빌려 피해입은 학생 측과 합의했다. 데프콘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서에 도장을 찍고 검정고시를 택했다. 자퇴 후 검정고시에 합격, 대학까지 진학해 기독교 학과에 입학했다.
노규민 기자 nkm@
뉴스웨이 노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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