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도화 목전에 둔 토큰증권, 장외거래소 사업자 선정부터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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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화 목전에 둔 토큰증권, 장외거래소 사업자 선정부터 '시끌'

등록 2026.01.12 15:05

한종욱

  기자

혁신금융 샌드박스 사업자 소외 논란당국 주도 운영에 고착화 우려도 제기업계 시각 엇갈려···"안정성이 최우선"

제도화 목전에 둔 토큰증권, 장외거래소 사업자 선정부터 '시끌' 기사의 사진

토큰증권(STO) 장외거래소 사업자가 한국거래소(KRX), 넥스트레이드(NXT) 컨소시엄으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혁신금융서비스 샌드박스로 지정돼 사업을 영위한 민간 사업자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토큰증권이 본격적으로 제도권에 편입됐지만 당국 중심의 체제로 고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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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토큰증권(STO) 장외거래소 사업자 선정 사실상 확정

KRX-코스콤(KDX)과 넥스트레이드(NXT) 컨소시엄이 유력

민간 샌드박스 사업자 루센트블록 등 반발

배경은

토큰증권 제도화 위한 입법안 2023년 11월 소위 통과

금융위, 2023년 2월 발행·유통 규율체계 발표 이후 2년 9개월 만의 전환점

여야 이견 없는 법안, 이달 국회 본회의 통과 예상

숫자 읽기

KDX 컨소시엄: 키움증권·교보생명·카카오페이증권 등 3사 공동 최대주주, 20개 증권사 참여

NXT 컨소시엄: 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뮤직카우 등 주주로 참여

루센트블록: 규제 샌드박스 통해 부동산 조각투자 사업 경험

반박

루센트블록, 기존 사업자 중심 선정에 강하게 반발

허세영 대표 "B2C 경험과 노하우 루센트블록이 가장 많다" 주장

당국 안정성 중시, 기존 금융 인프라 우선 결정 해석

맥락 읽기

장외거래소는 실시간 매매 등 고도화된 인프라 필요

루센트블록, 2차 시장 경쟁력 부족 평가

규제 리스크 우려 속, 민간 스타트업 기회 축소 지적

12일 조각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7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KRX-코스콤' 컨소시엄(KDX)과 'NXT-뮤직카우' 컨소시엄 2곳을 사실상 최종 사업자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수년간 지속된 조각투자 시장의 공백기를 마감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토큰증권(STO) 제도화를 위한 입법안이 지난해 11월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소위 문턱을 넘었다. 금융위원회가 2023년 2월 토큰증권 발행 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을 발표한 뒤 2년9개월 만이다.

여야 이견이 없는 비쟁점 법안인 만큼 지난달 3일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이달 중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기존 샌드박스에서 영위한 민간 사업자인 루센트블록은 이번 인가 결정과 관련해 정면 반발했다. 인가를 받은 두 컨소시엄은 모두 금융 인프라를 갖춘 기존 사업자들의 연합이라는 것이다.

KDX에는 키움증권·교보생명·카카오페이증권 3사가 공동 최대 주주로 있고 흥국증권과 한국거래소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다. 핀테크 기업 바이셀스탠다드 외에 20개 증권사도 참여했다. 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에는 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한양증권·유진투자증권과 음원 조각투자 업체 뮤직카우가 주주로 함께한다.

부동산 조각투자사 루센트블록은 최대주주인 허세영 대표를 필두로 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IBK투자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루센트블록은 이들 중 유일하게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의 발행과 판매 사업을 수행해온 사업자다.

당초 정부는 관련 법·제도가 정비되기 전까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민간 스타트업에도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업자 선정 결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모양새로, 결국 금융 인프라를 갖춘 기존 사업자가 토큰증권 장외거래소 사업도 차지하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루센트블록이 그동안 해온 사업은 조각투자의 발행과 유통이다. 장외거래소는 수많은 투자자가 실시간으로 호가를 주고받으며 매매를 체결하는 2차 시장으로 충분한 인프라가 필요한 사업이다.

이번 장외거래소 사업은 유통시장을 다루는 만큼 루센트블록이 관련 경험과 인프라 측면에서 기존 거래소 사업자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사업 구조는 증권사가 고객"이라며 "이 사업은 B2C 사업이다. 거기서 생기는 규정과 여러 가지 절차들에 대한 노하우는 루센트블록이 4년간 가장 많이 영위해 왔다"고 반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 상품의 거래는 대부분 당국에서 안정성을 위해 관리하는 것이 수순이다. 이번 루센트블록의 기자회견은 당국에 정면 대응하는 초강수"라며 "2차 거래 시장을 노리려다 더 큰 규제 리스크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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