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8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신당 창당과 민주당 입당, 무소속 등 향후 진로에 대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두 고려대상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선거 이후 행보에 대해 생각할 여력이 부족한 것이 솔직한 마음”이라며 “다만 대략적인 여러가지 선택지들에 대해서 고민해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신당 창당과 함께 민주당 입당 등에 대해서도 고민했음을 털어놨다.
안 후보는 “세 가지 경우 개개의 확률은 다를 수 있다”면서도 “경우의 수로는 모두 가능한 방법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보선에서) 당선이 되면 여러 의견을 듣고 공개적으로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부터 민주당의 줄기찬 ‘구애’를 받으면서도 한 발짝 떨어진 행보를 견지했다. 계속된 입당 촉구에도 꿈쩍않고 오히려 민주당을 포함한 기성 정치권을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하기도 한 안 후보다.
그랬던 안 후보의 이 같은 입장 변화를 나타낸 데 대한 정치권의 분석도 제각각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안 후보가 그간 대립각을 세워왔던 정치권에 뛰어들 입장이 되자 유연함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당 창당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인 것은 맞지만 현실정치에서는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한 만큼 안 후보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차기 총선이 3년 가량 남은 상황에서 현직 의원들이 ‘안철수 신당’에 몸을 던질 가능성은 낮게 관측되고 있다. 큰 붐이 일 것처럼 보였던 4월 재보선 역시 지역구가 세 곳으로 한정되면서 당초 예상보다는 파급력이 줄어든 것도 안 후보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노원병 무공천 결단을 내린 민주당에 대한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인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자신에 대해 여전히 미소를 보내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원내 입성을 앞두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반면 선거를 앞둔 지지세 확장의 의도에서 나온 ‘립서비스’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현재 노원병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안 후보가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끌어오기 위한 정치적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 측은 안 후보의 발언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는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정치공학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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