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엔화 약세와 북한 리스크로 고전하는 동안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 증시가 살아나자 투자자들이 미국 우량주 투자에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주식 투자액은 12억6655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4억5784 달러)보다 177% 급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증시 전체 투자액의 42%(1억9189만 달러)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내놓은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CORE S&P500 ETF에 쏠렸다.
이 ETF는 엑손모빌, 애플, 제너럴일렉트릭(GE), 존슨앤드존슨 등의 우량주에 투자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8일 현재 10.59%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92%)을 크게 웃돈다.
국내 투자자들은 주로 펀드를 통해 미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었다. 투자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을 ETF를 포함한 펀드가 차지했다.
투자 2위 종목은 유럽·호주·극동시장에 투자하는 ISHARES TRUST MSCI EAFE INDEX FUND였다. 이 펀드는 스위스 식품회사 네슬레, 암치료제 업체 로쉐홀딩스, 제약사 노바티스 등에 주로 투자한다.
3위에는 삼성전자, 차이나모바일,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 등 신흥국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INDEX ETF가 이름을 올렸다.
개별 기업으로는 금융주가 주목받았다.
투자 상위 4∼10위를 비자(11.87%), 스털링파이낸셜(8.37%), 뱅크오브아메리카(7.48%)가 차지했다. 교포은행인 LA 한미은행의 지주회사 한미파이낸셜코퍼레이션은 19.35% 상승,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미국 증시 다음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규모가 큰 곳은 홍콩증시였다.
지난 1분기 홍콩주식 투자액은 3억1187만 달러로 작년 동기(2억7174만 달러)에 대비 14.8% 증가했다.
특히 중국 본토에 상장된 주식을 지수화한 CSI300을 추종하는 펀드에 자금이 몰렸다. ChinaAMC CSI300 INDEX ETF에 투자한 금액은 8225만 달러로 국내 투자액의 30%가 집중됐다.
이밖에 투자자들은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그룹, 컴퓨터 제조사 레노버, 유통업체 센추리긴와,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BYD 등 업종별 1위를 차지하는 우량주 위주로 투자금액을 늘렸다.
투자 수익률은 일본 기업들이 가장 좋았다.
공격적 금융완화 조치인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연초 이후 일본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가 26.90% 상승한 덕분이다.
일본 증시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장 많이 모인 넥슨(2856만달러)은 11.75% 올랐고 투자 상위 6위에 오른 재팬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무려 124.66% 상승했다.
샤프(-6.93%)를 제외하고는 투자 상위 10위권 기업인 도요타자동차(31.59%), 도레이(22.58%), 스미모토미쓰이금융그룹(39%), 닛폰빌딩(59.24%) 등이 모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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