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해외매각 사전 준비"...일각선 '대출금 압박 때문' 의견
셀트리온홀딩스는 해외매각을 위한 사전 준비라고 설명하지만 일각에서는 셀트리온홀딩스의 대출금 상환 압박에 매각을 진행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는 보유하던 셀트리온제약 주식 447만1612주를 전날 종가인 주당 1만1150원 총 49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홀딩스 측은 “이번 제약 지분 매각은 지난 16일 밝혔던 해외매각 작업을 위한 사전 준비”라며 “바이오시밀러의 의약품청(EMA) 승인 이후 진행될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준비절차다”고 설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6일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해외에 매각하겠다고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셀트리온홀딩스가 제약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는 주식담보대출 상환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현재 우리은행과 신한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13개 기관으로부터 2375억원의 담보대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셀트리온 주식 1000만주 가량을 담보로 제공했다.
셀트리온홀딩스가 빌린 돈 가운데 올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만 1200억원에 달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서 회장의 지분 매각 선언 이후 셀트리온 주가가 급락하고 있어 추가 만기 연장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21일이 만기인 30억원의 대출에 대해 추가 연장 요구를 거절하고 회수에 나선 것으로 알렸다.
현재 상황처럼 셀트리온의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셀트리온홀딩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1000억원의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
그러나 셀트리온홀딩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도 담보여력은 충분하지만 투자심리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매각에 나섰다”며 “셀트리온제약 매각대금으로 담보비율이 높은 대출금을 상환하면 양사가 보유한 담보미제공 셀트리온 주식수는 1391만8120주로 전날 종가기준으로 5100억원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셀트리온제약의 인수는 셀트리온이 유방암치료용 신약 CT-P26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당초부터 추진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외제약사로의 매각 작업을 위해 앞당겨 진행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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