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1분기 이익 개선이 확인되는 업종을 기준으로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확인된 코스피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를 지지선으로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업종의 반등도 기대된다.
지난달 국내증시는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월중 1900선까지 떨어졌다. 실적 시즌 초반 GS건설은 1조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의 실적에 대한 불신 키웠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엔저 우려도 코스피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에서 엔저를 용인하며 코스피 지수를 압박했다.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4.1 부동산 대책과 추가경정예산 발표에도 지난 3월에 이은 북한 리스크가 코스피 상승을 제한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지수도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박스권에 머물겠지만 지난달에 시장에 나온 악재들이 확인되며 코스피가 1900선을 하단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 지수가 최저 1860에서 최고 2080선으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1900~20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짧은 시간 안에 펀더멘탈 개선을 신뢰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둔화된 모멘텀의 순환적 회복을 신뢰한다면 반등 시도가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반등의 재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미 시장에 나온 악재의 완화 과정이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곽 연구원은 “ECB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이 좋아 질 것이다”며 “과거에도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국내증시로 유럽계 자금이 2~3개월간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과 함께 국내 증시가 상승 국면에 진입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제조업 지수가 견실한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저점을 확인했다”며 “미국과 중국의 기업심리가 나아져 국내기업의 이익성장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코스피 지수가 1900~2050선의 박스권을 형성하며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이 일시적인 경기둔화로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3월 초 시퀘스터 영향으로 미국 경기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방정부의 지출 감축에 대한 우려와 소득세 인상이 고용 및 소비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이런 경기둔화가 일시적일 것으로 보여져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며 “5월 중순 이후 국내증시는 반등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엔저에 대한 영향으로 일본 주식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을 악화 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주변국들이 엔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어 엔저 기조와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1분기 기업 실적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이 이미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엔화 약세에 대한 영향을 2분기에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연초 이후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내수, 서비스, 경기방어업종의 강세가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주가가 많이 떨어져 밸루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에너지, 소재, 산업재, 은행 대표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되는 기준금리 인하 여부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1일부터 발효되는 한국과 터키간 FTA도 주요 이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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