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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이 ‘가왕’ 조용필에게 해야 할 일

[기자수첩] 대중들이 ‘가왕’ 조용필에게 해야 할 일

등록 2013.05.03 18:35

수정 2013.05.04 10:36

노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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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들이 ‘가왕’ 조용필에게 해야 할 일 기사의 사진

조용필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그가 최근 발매한 19집 ‘헬로’는 2주 만에 10만장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는 등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한민국 전역이 조용필에게 ‘바운스’ 되는 느낌이다.

수년간 가요계를 장악하다시피 한 아이돌그룹 사이에 등장한 조용필. 한물 간 가수로 전락했다는 소리까지 들었던 그의 음악 열풍이 다소 의아스러울 수 있다. 게다가 젊은층까지 조용필 ‘홀릭’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그의 음악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방증한다. 팬들이 그에게 붙여준 애칭은 ‘가왕(歌王)’ 이다.

그러나 정작 가왕 조용필은 그의 음악에 열광하는 팬들의 반응에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9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을 당시 “반짝 했다가 또 내려올 거니까 염려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한 것.

무려 10년 만에 발매한 그의 노래가 대중들의 냄비근성에 의해 ‘반짝’ 하고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할 따름이다.

조용필 신드롬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흡사하다. 당시 축구대표팀이 4강 까지 진출 했을 때 전 국민은 하나가 됐다. 지역·세대간의 갈등 따윈 없었다. 남녀노소 모두가 ‘축구’로 하나가 됐다.

그러나 한 껏 높아진 기대감으로 인해 4년 뒤 월드컵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낸 대표팀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월드컵을 떠올릴 필요없다. 최근 싸이의 ‘젠틀맨’이 빌보드 차트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섰다가 급락하자 일부 팬들은 “그러면 그렇지~”라며 혀끝을 찼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만큼 인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비아냥 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가왕 조용필에 열광하는 팬들에게 그의 존재가치와 음악에 대해 묻고 싶다. 조용필의 음악을 사랑하는 한 팬은 그의 존재 자체가 선물을 넘어선 ‘유산’이라고 했다. 그 말이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노규민 기자 nkm@

뉴스웨이 노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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