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협상·정년61세 연장 등 산적한 노사문제 '해결사'로 나서
현대차 노조 임단협 협상을 앞둔 가운데 노무총괄담당·울산 아산공장담당(겸직)으로 윤 부회장이 16개월만에 현직에 복귀했다.
윤 부회장은 2009~2011년 3년간 현대차 임단협 협상에 나서면서 노사간 평형유지와 무분규를 이끌어 내는 등 노사문제에 대해선 입지전적의 인물로 꼽힌다. 이로인해 정몽구 회장의 신임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울산공장 노조원 분신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 물러났다.
윤 부회장의 복귀가 민감하고 산적한 현대차 노사문제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무전문가 ‘윤여철’ 구원투수로 등판 = 정몽구 회장은 올해 임단협, 정년 연장, 사내 비정규직 하청 문제 등 노사문제 수습을 위해 윤여철 부회장을 구원투수로로 등판시켰다.
이와 같은 정 회장의 인사는 윤 부회장의 노사문제 대응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윤 부회장이 올해 풀어야 하는 노사 문제는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임단·단체협약 교섭이다. 노조는 사측에 △상여금 800%(現750%)인상 △퇴직금 누진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완전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 지원을 위한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원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최근 확정한 만61세 정년 연장안을 별로로 준비하고 있다.
만 61세 정년 연장안은 정년이 끝나더라도 본인이 원하면 1년 연장하고 추가로 1년은 회사에서 상황에 따라 계약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형태다. 현재 현대차 노조원의 정년은 만 58세이다.
퇴직연금지급이 61세부터이고 국회에서 정년연장법안이 60세 이상으로 통과됐기 때문에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윤 부회장의 비정규직 하청문제도 풀어야 하는 숙제이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는 10일 울산, 아산, 전주공장 조합원 700여명이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주간연속2교대 문제도 윤 부회장 손에 달렸다. 현대차는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이후 7차례의 주말특근 중단으로 4만8000여대의 생산차질과 함께 손실액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윤 부회장의 노사문제의 대처에 따라 현대차의 손실액은 더 커질지 유지될지가 달려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윤 부회장은 과거 노사 전문가로 노사문제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어 올해 여러 가지 상황을 잘 해결할 것으로 본다“면서”정 회장님의 뜻도 이와 맥락에서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윤 부회장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보일지도 의문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윤 부회장이 기존에 해온 노조 간부들과 맨투맨식의 노무관리가 올해도 통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squashk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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