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동거녀와 싸운뒤 홧김에···경찰 7명, 피의자 1명 부상
11일 오후 2시 5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 한 오토바이 수리점에서 LP가스통 2개가 폭발, 주인 복모(49)씨와 김모(54) 효자파출소 순찰팀장 등 모두 8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전신화상을 입은 복씨와 김 팀장은 헬기로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이송됐다.
포항 남부경찰서 형사계 박모 경위 등 경찰관 2명은 대구 광개토병원으로 옮겨졌고, 나머지 경찰관 4명은 포항 성모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복씨는 이날 오후 2시 34분께 소방서에 "오토바이 수리점을 폭발시키겠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서는 경찰에 통보, 경찰순찰차 2대와 형사기동차가 출동했다.
경찰은 유리로 된 출입문을 깨고 가게로 진입했지만 복씨는 이미 20㎏짜리 LP가스통 2개의 선을 절단해둔 상태였다.
LP가스통 2개는 부엌에 있던 취사용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출동 당시 이미 오토바이 수리점 안에서 LP 가스 냄새가 진동했다"며 "안에 혼자 있던 복씨를 데리고 나오는 데 (복씨가) 갑자기 뒤돌아서면서 라이터 불을 켰다"고 말했다.
복씨는 제대로 포박되지 않은 채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면서 라이터 불을 켜 폭발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가스 폭발로 복씨와 김 팀장이 온몸에 심한 화상을, 박모(48) 경위 등 2명은 얼굴·팔·가슴 등에 화상을 입었다.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는 중에 2차 폭발이 일어나기도 했다.
주민 등 목격자들은 "전일 밤에도 오토바이 수리점 안에서 남녀 간 심한 싸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동거녀는 경찰조사에서 진술을 거의 하지 않은데다 현재 복씨가 치료받고 있는 서울의 한강성심병원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복씨의 회복상태를 본 후 복씨와 동거녀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일단 복씨가 동거녀와 싸움 끝에 화를 참지 못해 가스를 폭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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